시간 양보

시험 기간, 형제님들과 오순도순 공부를 했습니다. 서로서로 모르는 것을 묻고 알려주면서요.
저는 수학을 잘 못합니다. 시험만 보면 수학 때문에 평균 점수가 다 깎이지요. 수학 시험을 잘 보겠다고 다짐은 늘 하지만 막상 문제만 보면 막막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 형제님 덕분에 수학 울렁증이 해결되었습니다. 형제님은 자신의 공부는 제쳐두고 저의 수학 공부를 적극 도와주었습니다. 저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했는데도 불구하고, 형제님은 복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을 위해 시간을 쓰는 것을 굉장히 아까워합니다. 하지만 그 형제님도 그렇고 다른 형제님들도 남을 위하여 시간을 기꺼이 양보했습니다. 어떻게 자기 시간을 들여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을까,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바로 저것이 어머니 마음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어머니는 자신보다 자녀를 먼저 돌보고 자녀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 시간도 생명도 내어주지요. 형제님들은 어머니의 마음을 먼저 깨닫고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나보다 남을 위하는 마음을 갖게 해달라고, 많이 기도드렸습니다. 조금이나마 그 방법을 보여주신 것 같습니다. 형제님들의 본을 따라 저도 다른 사람을 위하여 저의 시간을 양보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나의 손해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형제님의 말처럼 시간 양보는 남도 돕고 나도 무언가를 남기는, 일석이조의 배려가 될 것입니다.
나중에 저도 시간을 양보하고 나서 멋지게 말하고 싶네요.
“어머니 마음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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