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하나님을 믿고 안 믿고를 떠나 안식일마다 교회에서 친구들과 노는 게 재밌었습니다. 학생부에 올라와서야 ‘내 양은 내 음성을 듣나니’ 책자를 읽고 성경 발표를 하면서 진리가 무엇인지 알았죠. 하지만 아직 믿음이 여렸던 저는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친구들과 나쁜 행동을 일삼았습니다.
찬란했던(?) 중학생 시절 끝에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이사까지 해서 같이 놀 친구도 없고 할 것도 없던 터라 새로 옮긴 시온의 학생부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학생부 형제님들은 저를 편하게 대해줬습니다. 덕분에 다시 하나님 말씀을 살피게 되었습니다. 성경 발표도 꾸준히 하면서 어느새 제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이 새겨졌습니다. 친구들도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진리를 전했습니다. 간혹 우리 교회를 안 좋게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성경을 보여주거나 교회 행사에 초대하면 친구들은 금방 오해를 풀었습니다. 말씀을 전할 때의 기분은 최고였습니다. 제가 인도한 친구가 알곡으로 자라나면 기쁨은 더했습니다.
친구들의 믿음이 크는 데는 학생부 형제님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형제님들은 친구들이 성경 말씀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알려주었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올바른 모습이 무엇인지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었습니다. ‘아, 나도 저렇게 해야겠구나’ 싶었지요. 그 뒤로 저도 보고 배운 대로 친구에게 직접 말씀을 알려줬습니다. 친구들은 갈수록 믿음이 튼튼하게 서더니 지금은 제가 힘들어할 때 버팀목이 되어주는 든든한 형제들이 되었습니다. 친구들은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큰 축복이 분명합니다.
‘전 세계 70억 인구 중 엘로힘 하나님과 진리 말씀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문득 떠오른 생각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저를 먼저 하나님의 자녀로 불러주시다니요.
가치를 알면 행동이 달라진다고 하지요? 학교생활을 하면서 믿음까지 지키려니 지치고 피곤하기도 했지만, 하나님께 받은 사랑과 축복을 생각하면 그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자녀로서 어떻게 해야 할까 더 많이 고민하고, 몇 가지를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는 말씀 상고입니다. 제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은 것도 열매를 맺게 된 것도, 다 말씀을 가까이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그만큼 하나님의 말씀은 믿음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 새로 온 형제님들과 친구들에게 진리를 알려주려면 저부터 말씀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두 번째로 노력하는 부분은 성품 변화입니다. 저는 까칠한 성격에 말도 직설적으로 해서 식구들에게 상처를 많이 줬습니다. 허물이 보이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딱딱 집어줘야 하는 줄 알았고, 그게 멋있는 줄 알았습니다. 내 형제에게 한 것이 하나님께 하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저 때문에 식구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식구들과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모난 모습을 버리고 하나님을 닮은 마음, 생각, 성품을 가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성격을 고친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지만 노력의 결실로 조금씩 조금씩 변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제 모습에 누구보다 기뻐하는 사람이 엄마입니다. 엄마는 제가 하나님 안에서 잘 자라줘서 불평할 게 없다고 하십니다.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언젠가 엄마가 저의 어릴 적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저는 여섯 살 때 대퇴부 고관절에 골수가 안 찼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골수가 차지 않으면 피가 돌지 못해서 다리가 썩을 수도 있고, 수술해도 평생 다리를 전다고 합니다. 이후로 1~2주에 한 번씩 검사를 받다가 차츰 호전되어 병원에 가는 횟수가 줄었고, 5학년 때 완치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완치될 확률이 만분지일이라며 기적이라고 했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기적 같은 사랑을 주셨습니다. 건강한 몸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겠죠. 지금 저는 하나님 안에서 큰 꿈을 갖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목표와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먼저는 청년이 되기 전에 많은 친구들을 시온으로 인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친구들은 고등학생이라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습니다. 저 역시 학업, 진로만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믿음과,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갖자 힘이 나서 학교생활도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도 그 힘을 꼭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제가 받은 진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압니다. 그런데 머리로만 알고 이해했을 때는 진리의 가치를 잊고 믿음이 흔들렸습니다. 말씀대로 행하고 말씀을 전해보고 나서야 깨달음이 가슴속 깊이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정말 실천이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하나님의 말씀을 행동으로 옮겨 믿음을 끝까지 간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