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얼마나 클까? 하늘은 얼마나 넓고 높을까?
어린 시절 우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우주 사진을 보면 가슴이 뛰고, 어디를 가면 높은 곳에 올라가 하늘을 올려다보았죠. 푸른 하늘에 떠 있는 솜사탕 같은 구름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우주.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소원 1위가 ‘날아다니기’였습니다.
하지만 순수했던 소원은 점점 잊혔습니다. 일찍이 컴퓨터 게임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저희 가족이 하나님의 교회를 다니고, 제가 중학생이 된 후로도 저는 게임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틈만 나면 게임방에 가고, 안식일에는 부모님 눈을 피해 교회와 게임방을 오갔습니다.
그날도 게임방에서 신나게 게임 중이었습니다. 왠지 느낌이 이상해서 뒤를 돌아봤습니다. 엄마가 딱 서 있었습니다. 큰 충격을 받으면 눈앞이 캄캄해진다고 하지요? 진짜였습니다. 저는 놀란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며 엄마를 따라 집에 갔습니다.
정말 무서운 건 아빠였습니다. 아빠는 제가 게임방에 가는 걸 가장 싫어하셨습니다. 어떻게든 아빠에게 혼나고 싶지 않아서 속으로 ‘하나님, 정말 잘못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절대 게임방에 안 가겠습니다. 한 번만 도와주세요’ 하고 철없는 기도를 계속했습니다. 일분일초가 숨통을 죄어오는 것 같았습니다.
아빠는 별 말씀이 없으시다가 이 말씀만 하고 방에서 나가셨습니다.
“다시는 게임방에 가지 마라. 널 믿는다.”
저를 믿어준다는 아빠의 말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도 잘 안 듣는 저를 도와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빠를, 하나님을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게임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요.
그때부터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몇 년을 아무리 해도 싫증 나지 않던 게임에 질린 것입니다. 게임을 안 하는 사람을 이상하게 여길 정도로 게임을 좋아했는데, 정말 하나님의 도우심이라고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게임을 끊고 나서 보는 성경 말씀은 새로웠습니다. 말씀마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꼈고,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이 진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습니다. 예전의 저처럼 게임에 빠져 있거나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매여 살아가는 친구들을 보면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친구들에게 진리를 전했습니다. 사실 이전에 친구들을 교회에 초대한 적이 있지만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깨달음을 갖고 전하자 확실히 달랐습니다. 친구들은 말씀에 관심을 가졌고, 많은 친구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제가 변화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모든 상황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제가 마음을 고쳐먹었을 때 새로 학생부를 담당하게 된 선생님과, 목사님은 학생들을 무척 아껴주셨습니다. 작은 부분까지 세세히 신경 써주시는 그분들을 보면서 적잖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가득한 시온에서 식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성격이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거칠고 공격적인 말투와 행동이 부드러워지고, 얼굴에 웃음이 많아졌습니다. 아침마다 등굣길에 비치는 햇살, 하굣길 보는 노을, 초록빛으로 물든 나뭇잎…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기만 합니다.
또다시 나쁜 성격이 튀어나오거나 유혹거리에 마음이 흔들리려 하면 새노래를 듣습니다. 새노래의 아름다운 멜로디와 하나님의 사랑이 담긴 가사는 제 마음을 굳건히 잡아줍니다. 새노래를 들으며 어린 시절처럼 높은 곳에 올라가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합니다. 아주 높고 멀게만 느껴졌던 하늘이, 이제 손만 뻗으면 닿을 듯 가깝게 느껴집니다. 제가 그토록 소원했던 우주 세계를 마음껏 날아다닐 수 있는 천국이, 내 영혼의 고향이란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제 관심은 다시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늘을 소망하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곳은 우리의 고향이며 우리 영혼의 부모님이 계신 곳입니다. 하늘 가족이 함께할 행복한 하늘나라, 정말 기대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