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사랑으로 자란 새벽이슬

어릴 때부터 종교라면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사람들이 어리석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소꿉친구를 따라 하나님의 교회에 갔을 때만 해도 저는 어떤 말을 들어도 성경을 믿지 않을 자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경 말씀을 보고 말문이 막혔습니다. 성경에 나와 있는 과학적 지식들은 성경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거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가족같이 챙겨주는 학생, 청장년, 부녀분들의 친절이 좋았습니다. 교회에서 배우는 성경 말씀도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말씀을 배우면 배울수록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 천국에 대한 믿음이 조금씩 생겼습니다. 정확히 이루어지는 성경 예언을 듣다 보면 전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제가 진리에 확신을 세운 것은 성경 발표 덕분이었습니다. 식구들의 성경 발표를 들으며 깨달음이 더해졌고, 말씀을 발표하면서는 진리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믿음이 더 자랐지만 아직도 어린아이와 같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한번은 힘든 일이 있어서 한 자매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위로를 받고 싶었는데 자매님 집에 친척들이 와서 제대로 통화하지 못했습니다. 괜히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혼자 삐쳐서 학생 모임에 빠지고, 이런저런 핑계로 예배가 끝나면 곧장 집에 갔습니다. 얼마 후 자매님들에게 문자메시지가 왔습니다. 요새 얼굴이 보이지 않는데 무슨 일 있냐고요. 저를 걱정하는 자매님들의 마음이 느껴지면서 꽁했던 마음도 싹 풀렸습니다.
식구들은 제 잘못에도 먼저 사과하고, 더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해했습니다. 그 모습은 어머니를 닮아 있었습니다. 상대방을 섬기고 배려하는 식구들을 통해 어머니의 사랑을 마음 깊이 깨달은 이 일은, 제 믿음의 터닝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그 후 저는 어머니의 사랑을 전하려 노력하게 되었으니까요.
올해 초, 교내 경진 대회에 나갔습니다. 제시된 주제 중 하나를 선정해 시청각 자료를 만들고 5분간 발표하는 대회였습니다. 저는 ‘나만의 롤모델(Role Model)’이라는 주제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제 인생의 롤모델 바로, 하늘 어머니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머니의 사랑을 알릴 수 있는 자료를 정성껏 만들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전 세계에 행하시는 봉사활동 모습, 어머니 교훈과 제가 본받고 싶은 어머니의 품성 등을 자료에 담았습니다.
저는 본선까지 진출해 교장 선생님과 학년부 선생님들 앞에서 발표했습니다. 발표 장면은 각 교실에 방송됐습니다. 가슴이 마구 뛰었습니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입니다. 내가 인정받고 싶다면 먼저 낮은 위치에서 섬겨야 합니다. 봉사활동에 앞장서시는 어머니께서는 외로운 사람들에게 먼저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저도 어머니처럼 낮은 위치에서 다른 사람들을 섬겨주고 싶습니다.”
며칠 후,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대상이었습니다. 어머니를 멋지게 드러내게 해주셔서 감격스럽고 행복했습니다. 이 상은 어머니께서 주신 상으로 여기고, 어머니께서 본보여 주신 선한 사랑을 많은 사람들에게 실천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식구들을 챙기다 보면 식구들의 모습 속에서 예전의 저를 발견합니다. 예배 시간에 늦는 모습, 담대함이 부족한 모습, 사랑 받고 싶어 하는 모습…. 조금만 노력하면 더 많은 축복을 받을 수 있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과 함께, 자매님들은 저와 같은 후회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도움이 될 말씀을 알려주게 됩니다. 부족한 저 때문에 애태웠을 식구들을 생각하면 미안하고, 하나님 말씀대로 변화받고자 애쓰는 자매님들을 보면 참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이제 저는 청년이 됩니다. 처음 하나님을 만나 믿음을 키웠던 곳, 학생부에서의 추억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메시아오케스트라 연주회와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에 친구들을 초대했던 시간들, 학생들과 손발 척척 맞춰 가며 했던 성전 청소…. 식구들과 함께했기에 작은 것도 다 아름다운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 울적할 때는 하나님께서 식구들을 통해 제 눈물도 닦아주셨지요. 어머니 사랑으로 똘똘 뭉친 하늘 가족들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소중한 학창 시절을, 하나님 계신 시온에서 사랑하는 형제자매님들과 보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어머니께 진정 감사드립니다. 청년이 되어서도 이 마음 잊지 않고 복음에 힘쓰는 새벽이슬 청년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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