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와 같은 마음으로

한국으로 가족 여행을 떠난 적이 있습니다. 사실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무슨 언어를 사용하는지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한국을 다녀온 후, 제 머릿속에 자리 잡은 한국의 이미지는 이렇습니다.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친절한 나라!’
음식과 날씨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여기 싱가포르의 날씨는 365일 언제나 무덥고, 식품도 대부분 수입한 것이거든요.
저희 집에 전화 한 통이 걸려온 그날 이후, 한국은 특별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또 한 번, 간절히 가고 싶은 ‘어머니의 나라’로요.

미국 샌디에이고에 사는 이모에게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진리 교회를 찾았다고요. 이름은 ‘하나님의 교회’였습니다.
저희 집안은 오랫동안 가톨릭을 따랐고, 친척들이 모두 천주교인입니다. 저는 가톨릭 외에도 여러 교회를 다녀봤습니다. 무엇을 찾으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디를 가든지 제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계속 교회에 몸만 왔다 갔다 했습니다.
이모는 저와 엄마에게 성경의 여러 가지 진리를 알려주었습니다. 그중 저의 관심을 끈 것은 안식일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님께 예배드렸던 시간들이 헛된 시간이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와 엄마는 이모에게 들은 내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모는 싱가포르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와 연락하게 해주었고, 저와 엄마는 싱가포르교회 식구들을 만나 성경 말씀을 확인한 뒤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시온에는 진리뿐 아니라 밝은 미소와 감사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기쁘게 맞아주는 형제자매님들은 마치 하늘의 천사들 같았습니다. 저를 계속 머물게 만드는 내 집과 같은 따뜻한 느낌은 그 어디에서도 느껴볼 수 없었습니다. 진짜 하나님을 찾았다고 확신했습니다.
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천문학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천문학자는 별과 행성 등 우주의 신비를 연구하는 사람이잖아요. 왜 그렇게 제가 우주에 관심이 많았는지 스스로도 몰랐는데 성경 말씀을 공부하며 알았습니다. 광활하고 아름다운 우주는 원래 우리 영혼의 본향이었습니다.
지금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우주는, 우주 공간을 100%라고 가정할 때 4%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고작 4%의 우주도 이처럼 광대하고 신비로운데, 장차 천사가 되어 바라볼 우주는 얼마나 더 놀라울까요? 아름답고 기쁨과 행복까지 넘치는 천사 세계로 인도해 주시는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드렸습니다.
이전에 제가 바라본 세상은 차갑고 매서웠습니다. 그러한 세상에서 저 또한 이기적으로 살았습니다. 성격이 까칠하고 교만하기 짝이 없었지요. 완벽주의자처럼 작은 실수라도 하면 제 인생에서 큰 실패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제 뜻대로 하지 않으면 쉽게 짜증 내고 화를 냈습니다.
그런 저에게 ‘어머니 교훈’은 하나님께서 주신 최고의 선물입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타인을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나’로 거듭나게끔 언제나 저를 인도해 주니까요. 아직도 부족하지만 어머니 교훈을 실천하며 계속해서 변화할 것입니다.
얼마 전부터 저는 폴리테크닉(Polytechnic: 싱가포르의 고등교육. 싱가포르의 중등학교 졸업생들은, 대학 전 학교(Junior College)나 한국의 전문대학 격인 폴리테크닉에 진학함)에서 약학(藥學) 전문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학생들은 일과가 빠듯합니다. 수업이 몰려 있고, 쉴 틈 없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친구들과 성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항상 길을 열어주십니다. 점심시간을 통해서 말이죠. 친구들과 주말에 있었던 일이나 이런저런 대화를 할 때, 저는 시온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며 그때그때 필요한 진리를 전하기도 합니다.
제 친구들은 대부분 크리스천입니다. 제가 안식일과 유월절, 어머니 하나님 등 진리를 설명할 때마다 친구들은 놀라워하며 많은 질문을 합니다. 각자의 스케줄이 빡빡해서 시온에 올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간절히 기도드리면 하나님께서 조만간 친구들의 영혼도 구원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았을 때, 어린 나이였습니다. 그러나 오직 하나님을 의지해서 하나님의 뜻을 순종으로 따랐고 큰 선지자가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학생입니다. 할 수 있는 것이 많지는 않지만 우리 학생들 모두 예레미야 선지자와 같이 될 수 있다고 믿고, 그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예레미야와 같은 마음으로 친구들, 가족들에게 열심히 진리를 알려주고 싶습니다.
한국과 전 세계에 있는 시온의 학생들도 모두 힘내세요!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