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폭력의 피해 학생들은 우울증, 무기력증, 정서 불안, 대인기피증을 겪고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한다. 근래에는 따돌림을 당하기 싫어 다른 학생을 따돌리거나, 금품을 요구하는 강압에 못 이겨 다른 학생의 물건을 갈취해서 바치는 등 피해 학생도 가해 학생이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나 또한 엄마가 아니었다면 그리고 하늘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아직도 그 악순환의 고리 속에 매여 있었을지 모른다.
여섯 살 때, 지금 살고 있는 동네로 이사했다. 친구가 없어 외로웠다. 유치원에 가기 시작했지만 이사 후, 낯가림이 심해진 나는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이들이 나를 따돌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다가가면 나를 피하고 놀렸다. 따돌림이 두려웠다.
‘언제 다시 따돌림을 당할지 몰라.’
이 극심한 두려움은 잘못된 생각을 낳고 말았다.
‘내가 먼저 다른 아이를 따돌리면 나는 따돌림 받지 않을 거야.’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이유를 막론하고 주위 친구들을 괴롭히고 따돌렸다. 시온에서도 친구들을 놀리고 때리기까지 했다. 엄마는 그런 나를 호되게 꾸짖었다. 나도 아이들을 괴롭혔지만 아이들도 나에게 똑같이 했는데, 항상 나만 야단치는 엄마가 미웠다.
그날도 친구를 괴롭혀 엄마에게 혼이 났다. 엄마의 똑같은 잔소리가 너무 듣기 싫었다. 매번 같은 말을 하는 엄마가 정말 싫었다.
다음 날, 학교가 끝나고 집에 왔다. 안방에서 작은 소리가 들려 슬며시 방 안을 들여다봤다. 엄마가 기도하는 중이었다. 조용히 엄마의 기도를 들었는데 내 이름이 계속 들렸다. 그 기도는 나를 위한 기도였다.
항상 나를 나무라고 혼내기만 하는 엄마였다. 그런 엄마가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니 죄책감이 들었다. 친구들을 괴롭혔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지금까지 내가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을까.
착하게 지내기로 다짐했다. 더 이상 친구를 때리거나 놀리지 않았다. 친구들은 오히려 그런 나를 놀리며 상처를 주기도 했지만, 그래도 꾹 참았다.
새 학년이 되었다. 친구의 물건이 떨어지면 주워주고, 쓰레기를 줍고, 내 물건을 빌려주고 양보했다. 친구들에게 나는 ‘착한 친구’로 불렸다. 남을 위하는 마음, 착한 일을 행하는 것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다. 엄마도 모범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는 나를 자랑스러워하셨다.
교회에서는 그냥 조용히만 지냈다. 달라진 내 모습을 시온 친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 망설여졌다. 하지만 이전에 나로 인해 아파했던 친구들을 생각하고, 친구들을 감싸고 챙겨주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힘들었다. 그러나 엄마가 다시 나로 인해 눈물 흘리지 않도록 인내했다.
어느새 나는 학생부의 맏형이 되어 동생들의 믿음 생활을 도와주고 있다. 영육 간의 문제아에서 잘못을 뉘우쳐 지금의 나로 거듭나기까지 엄마의 간절한 기도와, 나와 내 가족이 인도되기 전부터 계속된 하늘 어머니의 기도가 있었다. 오랜 시간이 걸려도 끝까지 나를 믿고 기다려준 엄마 그리고 하늘 어머니께 감사드린다.
어머니의 사랑에는 우리 마음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무언가가 있다. 이제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랑을 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