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 주인

시온에서 지우개 하나를 주웠습니다.

“지우개 주인 찾아요!”

형제님 둘이 자기가 지우개 주인이라고 나섰습니다.

저는 고심 끝에 말했습니다.

“서로 지우개 주인이라고 하니, 공평하게 지우개를 반으로 갈라 나눠 갖도록 하죠.”

제가 커터칼을 지우개에 대는 순간, 두 형제님의 반응은 정반대였습니다.

“예에~~!”

“아아, 안 돼요!”

저는 안 된다고 절규한 형제님에게 지우개를 건네면서 말했습니다.

“크. 이 형제님이 바로 지우개의 주인입니다.”

솔로몬에 버금가는 지혜로운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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