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에서 뽀얀 딸기 찹쌀떡을 사 왔다.
나중에 먹으려고 냉장고에 넣으려다가 혹시 누가 먹을까 봐 불안해졌다. 반찬 통 사이에 놓아보고, 고추장 단지 아래에도 놓아보면서 살금살금 가족들 눈치를 살피며 숨겨두었다.
몇 시간 후, 언니가 거실로 나와 사장님 자세로 소파에 앉았다. 평소 장난기는 많지만 칭찬은 잘 안 하던 언니가 갑자기 나를 칭찬하는 것이 아닌가. 이상했다.
‘내가 뭘 잘못했나? 아니면 바라는 게 있는 건가? 설마 나한테 뭔가 실수한 거 아니야?’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 찼다. 의심쩍은 표정으로 언니에게 물었다.
“왜 그래…?”
언니는 웃기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의문은 풀리지 않았지만, 언니의 말을 곱씹어 보니 그 칭찬이 최근 내가 정말 듣고 싶어 했던 말이었다. 내심 기분이 좋아졌다.
언니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칭찬의 말을 건넨 것 같으니 나도 그에 맞는 보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스을쩍, 소중한 딸기 찹쌀떡을 언니에게 건넸다. 언니가 웃었고, 나도 따라 웃었다.
우리 자매에게 이런 면도 있었구나 싶었다. 민망하지만 칭찬으로 동생의 기분을 좋게 해준 언니, 칭찬 한마디에 꼭꼭 숨겨 아껴둔 간식을 양보한 동생. 가끔은 어린아이같이 순수한 행동으로 서로를 기쁘게 만드는 우리다.
칭찬은 그저 그랬던 하루를 좋게 바꿔주었다. 짧은 말이어도, 누군가에게는 그 한마디로 용기가 샘솟아 좋은 마음에 한 걸음 가까워지게 한다. 나도 언니처럼 칭찬을 건네며 누군가의 하루를 행복하게 변신시켜 줘야지. 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