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소중한 것

가족들과 함께 대청소를 했습니다. 침대 밑, 피아노 뒤, 잘 들여다보지 않는 창고까지 청소하던 중 상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 안에는 저와 동생의 어릴 적 사진, 엄마가 쓰신 산모 수첩, 저희 남매가 미숙한 글씨로 적은 일기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길래 다 버린 줄 알았는데 엄마는 제가 쓴 작은 메모지와 그림 한 장까지 모두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큰 그림이나 사진 몇 장만 남기고 정리하자고 말했지만, 엄마는 나중에 그 시절을 추억하는 순간이 올 수 있으니 남겨놓자고 하셨습니다. 저에게는 사소한 물건들이, 엄마에게는 소중히 보관해야 할 작품인가 봅니다.

엄마를 보면서 하늘 어머니가 떠올랐습니다. 하늘 어머니께서도 우리의 모든 순간을 소중히 기억하고 계시겠지요. 우리는 기억하지 못해도 어머니께서는 천국에서 자녀들과 함께 있었던 날들이 그리우실 겁니다. 천국에서 어머니와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며 또 다른 행복을 쌓게 될 시간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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