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파헤치다!


학교 가랴, 방과 후 활동 하랴, 가족 중에서 귀가 시간이 제일 늦는 나.
가족들을 만날 시간도, 대화할 시간도 점점 줄어든다.
더 이상 이래서는 안 된다….
그리하여 오늘은 우리 집 대장, 엄마와 심층적인 대화를 나눠보려 한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요? 저는 성남에 살고 있는 쌍둥이 엄마 이숙자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좋아하는 건? 흐음… 모르겠는데요. 가장 싫어하는 건 파충류! 뱀 이런 거 진짜 싫어요.

진짜 싫어하시는 게 느껴져요. 엄마의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선생님. 내가 아는 것을 가르쳐준다는 것은 정말 뿌듯한 일이니까요.

엄마도 저처럼, 외삼촌들과 아옹다옹하는 현실 남매였나요?


음, 저는 샌드위치(?)였습니다. 위로는 오빠, 아래로는 막내인 동생 사이에 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살았죠.

저희 남매와 다를 바 없었군요.
학창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중고등학생 때 수련회나 축제 같은 거 하면 항상 무대 MC를 봤어요. 제가 노래를 좀 잘했거든요. 학교 행사 있으면 노래하면서 진행도 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어요.

오. 무대 체질이셨네요.
주제를 조금 바꿔보겠습니다. 엄마, 저를 처음 봤을 때 기억하시나요?


네, 그럼요. 기억합니다. 아주 자그마했죠.

제 태명은 무엇이었죠?


동이. 쌍둥이여서 한 명은 동이(나), 다른 한 명은 둥이(동생).

‘둥이’였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제가 첫째잖아요.


여자 태명으로 ‘둥이’는 별로 안 이뻐서….

엄마가 지칠 때 힘이 되어주는 건 무엇인가요?


아이들. 내가 낳았으니까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습니다. 우리 쌍둥이는 제 삶에 활력을 주는 부스터 같은 존재예요.

그렇다면 엄마에게 엄마(나의 할머니)는 어떤 존재인가요?


안쓰러워요. 우리나라가 힘들고 어려웠을 때 태어나셔서…. 지금처럼 편하고 좋은 시절을 누리면서 살았으면 참 좋았을 텐데, 고생을 너무 많이 하셨어요.

반대로 저는 엄마에게 어떤 딸이죠?


우리 까꿍이(나의 애칭)는 저한테 없어서는 안 될 친구 같은 딸입니다.

저도 엄마 없으면 안 돼요. 절대.(단호)
마지막으로 제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파이팅!



오랜만에 엄마와 대화다운 대화(?)를 나눴습니다. 엄마는 감성적이고 저는 현실적이라 대화하면 종종 부딪치기도 했거든요. 엄마와의 대화 시간을 자주 가져서, 제가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툴툴거려도 속마음은 그게 아니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네요. 엄마의 말과 행동에 저를 향한 사랑이 담겨 있음을 알면서도 그동안 퉁명부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엄마는 이런 제 모습도 사랑으로 보듬어 주셨습니다.

아침마다 학교에 데려다주고, 맛있는 게 보이면 같이 먹으려고 꼭 사오는, 그 누구보다 편안하고 따뜻한 존재인 우리 엄마. 앞으로는 말 잘 듣고 효도하는 딸이 되겠습니다. 저와 가족을 위해주셔서 늘 감사해요. 사…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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