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스로 보기에도 믿음이 많이 부족했던 제게 학생 개학예배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행사 날, 하늘 어머니께서 무대 위에 입장하시는 순간 눈물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당시에는 왜 눈물이 날까 의아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철없는 모습으로 하늘 어머니와 마주한다는 것이 부끄럽고 죄송했던 것 같습니다.
행사 중에 학교와 교회에서 모범적으로 생활한 학생들이 나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각자 처한 환경에서 하나님께 기쁨 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자녀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개학예배 이후, 저의 믿음 생활은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한 번 한 번의 안식일 예배를 소중히 여기게 됐고, 학생부 모임에 참여하는 횟수도 늘었습니다. 성경 말씀을 공부할수록 전에는 깨닫지 못했던 하나님의 사랑과 희생이 느껴졌습니다.
하루는 학생부 선생님께서 학생들을 보살피는 직책을 맡아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셨습니다. 배려와 희생이 필요한 자리였기에 처음에는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개학예배를 통해 저를 깨워주셨듯, 이 또한 하나님께서 저를 성장시키기 위해 주신 기회라 생각하니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후 선생님과 함께 성경을 더 자주 살피고 진리 말씀을 발표해 보며 일꾼의 면모를 갖추려고 노력했습니다.
중간에 말씀 공부에 소홀해지며 방황기가 찾아올 때도 있었습니다. 발표가 짐처럼 느껴지고 ‘내가 이걸 왜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무렵 학생부 선생님이 신앙생활의 가치와 축복을 되새겨 주셨습니다. 선생님의 말에 마음이 찔렸습니다. 식구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려는 마음보다 이 직책을 맡으면 내가 조금 더 돋보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은연중에 있었던가 봅니다.
그 뒤로 하나님께 겸손한 마음을 가지게 해달라고 간구했습니다. 말씀 공부와 진리 발표를 다시 시작했고 꾸준히 이어간 끝에 목표했던 것들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식구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나눠주고 학교생활과 신앙생활에 모범이 되어 하나님께 기쁨 드리고 싶습니다. 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저는 또 얼마나 성장하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