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정 표현이 드문 엄마를 인터뷰하겠습니다.
평소 안 하던 질문을 하려니 손발이 오글거리지만, 소울 독자분들을 위해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실은 제가 엄마의 속마음이 너무 궁금하거든요.)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재연이 엄마, 정민경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엄마, 저 사랑하시죠?
응, 사랑하니까 지금까지 데리고 살지!
저를 키우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제가 사랑스러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네가 처음 어린이집에 갔던 날, 하원할 때 두 팔을 벌리면서 “엄마!” 하고 달려오는데 정말 행복했어.
반대로 가장 속상했던, 힘들었던 순간은요?
네가 아주 아기였을 때 너를 안고 걸어가다가 돌에 걸려 넘어진 적이 있어. 그 짧은 순간에 너를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스쳐서 몸을 돌려 등으로 넘어졌지. 팔꿈치에 살점이 떨어져 나가서 피가 철철 나는 것보다는 네가 다치진 않았을까 싶어 엄청 속상했어.
오, 감동인데요. 절 그렇게까지 생각해 주셨다니….
앞서 답해주신 것과 연관된 질문 같은데요. 아기 때는 제게 애정 표현을 엄청나게 많이 하셨다는 아빠의 제보가 있습니다. 전보다 애정 표현을 덜 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네가 모유를 뗀 순간부터 그랬던 것 같은데. 미묘하게 어색하고 낯설었달까. 그때부터 애정 표현을 잘 안 하게 됐네. 재연아, 이렇게 솔직하게 말해도 되는 거 맞지?
흠, 앞으로 딸에게 애정 표현 잘 해주실 거죠?
말하지 않아도 알잖아.
그게 무슨 뜻이죠? 아무튼 기대해 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딸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항상 엘로힘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자!
…아멘! 인터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엄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해요!
사실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엄마가 표현은 잘 안 해도 저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마음으로 느껴지고 눈빛에서 다 보이기 때문이지요. 제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 놓일 때마다 뒤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시고, 좋은 일이 있을 땐 자랑스럽게 여겨주시는 엄마. 그 잠잠한 사랑이 인터뷰를 통해 더욱 느껴졌습니다. 엄마, 감사하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