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그런 날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길, 날씨가 화창했습니다. 상쾌한 공기와 시원한 그늘,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바로 파란불로 바뀌는 신호등까지 모든 게 완벽했지요. 한껏 들떠 페달을 밟는데… 이런, 그만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길가의 턱을 보지 못하고 핸들을 꺾다가 턱에 걸려버렸지 뭐예요.
그 순간부터 저의 하루는 180도 변했습니다. 따가운 햇볕, 눈을 찌르는 것 같은 모래바람, 건너기 직전 빨간불로 바뀌는 신호등…. 정말 우울하고 불편했습니다. 참 아이러니하지요? 한 번 안 좋은 일이 생겼다고 이전의 행복을 다 잊어버리다니요.
광야 생활 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생각났습니다. 식량이 없다고 불평하는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만나를 내려주셨습니다. 백성들은 만나가 꿀 섞은 과자 같다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계속되는 광야 생활에 지쳐 나중에는 만나를 박한 음식으로 여겼습니다. 하늘에서 양식을 풍성히 내려주셨음에도 끝내 원망한 겁니다. 이해되지 않았던 그들의 모습은 바로 제 모습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날마다 제게 축복을 내려주십니다. 제가 겪는 모든 상황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 있지요. 설령 힘들고 어려운 순간일지라도요. 상황이 원만할 때는 감사하다가 이따금 일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하나님을 원망했던 지난날들이 부끄럽습니다.
원망 대신 감사로, 불만 대신 행복으로 매일을 채우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위해 준비하신 하루하루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