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그래서 하나님의 교회가 좋아"

아빠는 일이 바빠 항상 밤늦게 퇴근하신다. 아빠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시는 밤 10시는 우리 가족이 비로소 함께하는 시간이다. 새 학기 첫날, 동생과 나는 부모님께 “그동안 친했던 친구와는 다른 반이 되었지만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어요!”, “급식이 너무 맛있었어요!” 하며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가만히 듣던 아빠가 입을 여셨다.

“아빠는 그래서 하나님의 교회가 참 좋아. 너희가 교회에서 정말 잘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한 달에 한두 번 예배에 참석하시는 아빠의 예상치 못한 말에 엄마와 나, 동생은 서로 놀란 눈빛을 주고받았다. 요즘 학생들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등 바쁘다는 이유로 부모님과 소원한 경우가 많은데, 우리가 늦은 시간까지 아빠를 기다렸다가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니 아빠가 감동하신 것이었다. 아빠는 계속해서 하나님의 교회가 좋은 이유를 말씀하셨다.

“아빠는, 첫 번째로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말이 참 듣기 좋아. 자신이 복받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형제자매에게 복을 빌어주는 인사니까 말이야. 두 번째는 나이가 많든 적든 서로를 높여 섬겨주고 존중해 주니까 좋아. 마지막으로 군더더기 없이 설득력 있고 진중한 설교를 들으며 너희들이 바르게 배우고 성장하니까. 그래서 아빠는 하나님의 교회가 좋아.”

교회에 자주 오시지는 못해도 아빠는 한 예배, 한 예배를 통해 우리 교회의 진면목을 바로 보고 계셨다. 놀랍고 하나님께 감사했다. 느낀 점이 또 있다.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하나님 말씀대로 선하고 바르게 행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하나님의 영광과 사랑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하나님 자녀답게 생활하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밝히 나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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