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꽉 막혀서 도무지 말이 안 통합니다.
'내 말은 듣지도 않아.'
이런 생각이 들면 입을 꾹 다뭅니다.
그러면 나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있나요?
어쩌면 듣지 않은 쪽은 우리인지도 모릅니다.
오랜 시간 쌓인 사연과 속 이야기는
쉽게 풀어낼 수 없습니다.
긴 이야기를 줄여서 말한 것이
우리에게는 잔소리로 들리지요.
마음을 열고 귀 기울여 보세요.
아빠 엄마의 이야기에, 어른들의 이야기에.
우리가 듣지 않았던, 그래서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나의 엄마 아빠가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어른들이 보내온 짧은 편지를,
마음을 열고 읽어보세요.
어느덧 훌쩍 커버린 우리 딸들을 보니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더 잘해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더구나. 너희가 마음의 성장통을 겪을 때 따뜻하게 보듬어주지 못한 것 또한 미안하다. 미숙한 엄마라서 너희에게 상처 준 일을 떠올리면 지금도 마음이 아파.
우리 딸들, 많이 힘들었지? 표현은 못 했어도 엄마는 너희를 항상 응원해. 사랑해.
from 조정희
우리 큰딸은 고등학생이라 공부가 쉽지 않을 거야. 그래도 조금만 더 힘내서 이 시기를 잘 보내보자. 작은딸은 전화기 때문에 엄마랑 트러블이 많았지? 엄마는, 전화기만 들여다보며 시간을 흘려보내기에는 인생이 그리 길지 않기에 그러는 거란다.
예쁘고 귀여운 딸들이 이제는 자기 행동에 책임감을 느끼는 청소년으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자녀로 자라면 좋겠구나.
우리 딸들, 사랑해!
from 허선혜
부쩍 커버린 아들이 나와 생각이 달라도 너무 달라서 어떨 때는 내 아들이 맞는가 싶을 때도 있었다.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핑 돌았지. 결국 너와의 대화는 나의 잔소리로 끝나더구나.
엄마가 발을 다쳐서 집에만 있을 때, 집도 잘 못 치우고 밥도 잘 챙겨주지 못해 너무 미안했다. 문득 우리 아들이 아팠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하나님께 감사가 절로 나왔다. 네가 건강한 것만으로도 축복이고 감사한 일이었지.
아들아, 사랑한다. 하나님께서 내게 보내주신 소중한 너를 이해해 주지 못하고 더 사랑하지 못하고 네 말에 더 귀 기울이지 못해 미안하다.
우리 앞으로 잘해보자. 아니모(Ánimo).♡
from 현주희
초등학생 때 엄마 손 잡고 교회에 따라왔던 아들딸이 이제는 스스로 믿음을 세우는 중고생이 되었구나.
환아, 하율아. 지금껏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거라 믿어. 엄마는 너희와 함께 꼭 천국에 가고 싶다. 천국에서는 잔소리 없이 날마다 웃기만 하자.
from 허선미
믿음 생활 하랴, 학교생활하랴 많이 힘들지? 믿음 안에서 절제해야 할 것이 많은데도 잘 이겨내 줘서 고마워. 엄마가 지금 네 나이였으면 너처럼 못했을 것 같아. 그래서 네가 더 기특하고 자랑스러워.
10대는 어린이도 어른도 아니지만, 무엇을 시작해도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때야. 엄마는 10대가 참 부럽다. 원하는 것 다 이루고, 졸업하면 더 큰 일꾼이 되길 기도할게.
from 백은숙
당장은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도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면, 포기하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나 값진 결과를 얻을 거야.
그리고 옆에는 늘 응원하고 믿어주는 엄마 아빠가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너무 의식하지도 마. 그러면 모든 일이 쉬워지고, 과감하게 일을 추진할 수 있을 거야.
from 임채은
하루하루 즐겁게 살면 좋겠다. 아빠는 네가 꼭 모범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놀 때 놀더라도 계획에 맞춰 움직이면 마냥 시간을 허비하며 생활할 때와는 결과가 완전히 다르단다. 그 경험은 살아가는 데 좋은 밑바탕이 될 거야.
무엇을 하든 후회나 미련은 남을 수 있겠지. 그래도 계획에 따라 알차게 보내는 시간은 잊지 못할 추억과 보람을 안겨준단다. 공부하느라 스트레스가 심할 때도 있겠지만 항상 힘내렴. 파이팅!
from 이두원
불안하고 고민 많은 청소년기를 걷는 딸들아. 당장은 어렵고 힘들어도 나중에 돌아보면 이 시간이 헛되지 않을 거란다. 미래의 너희를 단단하고 강인하게 만들어주는 뜻깊은 시간이 될 거야.
우리 딸들이 어려움을 잘 이겨내길 하나님께 매일 기도한단다. 언제나 건강하게, 겸손하게,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하나님과 동행하길 바란다.
from 이현옥
사랑하는 아들아, 사춘기가 찾아와 엄마랑 많이 부딪쳤었지?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도 갱년기라 너를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 누나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갱년기와 사춘기 중 갱년기가 더 세다(?)고….
제연아, 엄마가 너를 더 이해해 주지 못해 미안해. 그럼에도 학교생활 잘해줘서 고맙고, 사랑해~.
from 김분례
모든 이에게 배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지금은 조금 불편하고 어렵겠지만 나중에는 그 모든 것이 자신의 인격이 되어 돌아오니까. 오늘도 파이팅!
from 김경숙
엄마에게 과분한 너를 내 아들로 주신 하나님께 늘 감사드린다. 고3이 되어 영육간 힘들어하는 너를 보니 참 마음이 아프구나. 이 시간 또한 지나면 추억이고, 이 시간이 쌓여 미래의 너를 만들 거야.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는 말처럼 삶은 선택의 연속이란다. 항상 신중히 선택하고, 네가 선택한 결정에 너무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지금처럼 성실하고 지혜롭게 살아간다면 다 잘될 거야. 항상 너를 응원한다.
from 채윤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