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라면 자매님들을 미워하게 될 것 같아 목사님을 찾아가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식구들과 부딪쳐서 지친다고요. 목사님은 웃으며 입을 떼셨습니다.
“자매님, 몽돌해변 알아요?”
몽돌해변은 처음 들었습니다. 목사님은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진 일반 해변과 다르게 몽돌해변은 둥글고 매끈한 몽돌들이 가득한 해변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몽돌은 어디 하나 모난 곳 없이 동글동글해요. 표면이 울퉁불퉁하지 않고 매끄럽지요. 크기도 비슷하고요. 어떻게 그리 예쁜 모습이 되었을까요?”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돌들이 처음부터 매끄럽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그만큼 많이, 오랜 시간 부딪혀서 그래요. 계속 부딪히다 보니 모난 부분도, 울퉁불퉁한 부분도, 거친 부분도 깎이면서 매끄러워진 거예요.”
집에 돌아와 몽돌 이야기를 되짚어 봤습니다. 사람은 혼자 있으면 자신의 어디가 모나고 거친지 잘 모릅니다. 나는 웃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남이 보면 무표정일 수도 있고, 나는 가볍게 한 말이 상대방에게는 상처를 주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다른 사람과 부딪칠 때 비로소 알고 고치게 됩니다.
저는 평소 제가 어떻게 말하는지 몰랐습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제 말투가 차갑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서운하기만 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모두에게 미안합니다. 제 말에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
저 자신을 자주 돌아보며 아픔이 있더라도 모난 점을 깎아가렵니다. 그래서 어디에 있어도, 누구와 있어도 동글동글한 몽돌 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