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의 손길

나는 코피가 자주 난다. 학생 성가를 올리는 안식일, 성가대석에 앉아 예배를 준비하는데 갑자기 코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 코를 붙잡고 돌처럼 굳어버린 내 시야에 도움의 손길이 들어왔다. 한 자매님이 휴지를 건네준 것이다. 그 자매님을 시작으로 주위에 있는 자매님들이 걱정하며 챙겨주었다. 다행히 코피가 금방 멎어 성가도 은혜롭게 할 수 있었다. 자매님들에게 참 고마웠다. 어쩌면 나보다 더 당황했을 텐데 먼저 나서서 돕고 걱정해 주는 모습에 따뜻한 가족애를 느꼈다.

그러고 보면 이런 적이 꽤 있었다. 작년 학생 개학예배 때도, 성경 발표 연습을 할 때도 코피가 났다. 그때마다 자매님들이 옆에서 도와줬다. 하지만 한 번도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그 도움을 당연하게 여겼다.

내 곁에서 망설임 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는 자매님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도움을 받기에만 급급했던 나였지만 이제는 나도 그대로 돌려주리라 다짐한다. 더 이상 사랑을 받기만 하는 어린아이가 아니니까. 그리고 지면을 빌려 미처 전하지 못했던 감사의 말을 남겨본다.

“자매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저보다 저를 더 많이 챙기고 걱정해 주는 하늘 가족들 덕분에 많은 깨달음을 얻었어요. 이렇게 좋은 자매님들과 함께 학생부 생활 하게 해주신 엘로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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