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부드럽게

체육 수업 후 목이 말라 탄산음료를 마셨습니다. 시원하고 달콤한 맛을 기대했지만 톡톡 쏘는 탄산 때문에 목이 따끔거렸습니다.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졌습니다.

어느 날은 체육을 마치고 물을 마셨습니다. 특별한 맛은 없어도 메말랐던 목을 시원하게 해주었습니다. 갈증이 부드럽게 해소되어 참 좋았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평소에 탄산음료 같은 말을 했을까, 물 같은 말을 했을까? 톡톡 쏘는 말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적이 있지는 않을까?’

“선한 사람은 마음의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의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눅 6장 45절)라는 성경 말씀이 있습니다. 제 마음에 선을 가득 채워 따끔따끔한 말이 아닌 부드러운 말을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메마른 마음까지 시원하게 적셔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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