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마음

학교 숙제로 ‘첫 마음’이라는 시를 필사했다. 시에는 새해 첫날 다짐한 첫 마음, 입학 날 새 책을 앞에 둔 첫 마음처럼 무슨 일을 하든지 새로운 마음을 갖고 살아가자는 교훈이 담겨 있었다. 시를 필사하다가 한 구절이 눈에 띄었다.

(상략)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이 마음을 일상을 넘어 믿음 생활에도 적용해 보면 어떨까.

우리가 지키는 일곱째 날 안식일. 안식일은 매주, 한 해에도 수십 번 다가오는 날이라 그저 ‘교회 가는 토요일’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7일 중 가장 특별히 여기시며 계명으로 제정해 주신 성일(聖日)이다.

해마다 돌아오는 3차의 7개 절기, 유월절·무교절·초실절(부활절)·칠칠절(오순절)·나팔절·대속죄일·초막절. 이날들 또한 ‘일 년에 한 번, 때 되면 예배드리는 날’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누구에게나 일 년에 한 번, 생일이 돌아온다. 매년 반복되는 생일이지만 사람들은 그날을 기념하고 축하한다. 작년에 기념했더라도 올해 또 새로운 마음으로 생일을 기다린다. 우리가 하나님의 축복을 넘치도록 받는 절기 역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지켜야 하지 않을까?

하나님의 절기는 일주일에 한 번 또는 일 년에 한 번 오는 아주 소중한 날들이다. 전에는 설령 습관적으로 무심하게 안식일과 3차의 7개 절기를 지켰다 해도, 이제는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절기를 지키며 깊고 넓은 믿음의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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