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단짝, 엄마


#건강한 흥 부자

엄마는 항상 밝고 쾌활합니다. 무엇보다 흥이 넘치는 분이세요. 어린이 새노래를 좋아하고, 교회 행사 어린이 뮤지컬에 나온 나무늘보와 하마의 노래도 즐겨 부릅니다.
배구 선수나 농구 선수 같은 구기종목 국가대표로 보일 만큼 건강미가 넘칩니다.

#붕어빵

저는 엄마를 쏙 빼닮았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거의 똑같습니다. 작은 눈, 달걀형 얼굴, 안경 쓴 것마저도요. 가까이서 보면 자매 같고, 멀리서 보면 누가 누군지 못 알아볼 정도입니다. 말투와 식성이 가장 비슷합니다. 웃음 코드도 잘 맞아서 집이 조용할 틈이 없답니다.

#때로는 친구처럼

엄마는 저를 친구처럼 대해줍니다. 저와 대화도 많이 하는데, 저희 모녀가 노닥노닥하면 그 모습이 재밌는지 주변 사람들이 웃고는 합니다. 교회 월간지가 나오면 둘이 붙어 앉아 저는 《소울》, 엄마는 《엘로히스트》를 읽습니다. 번갈아 낱말 퀴즈를 내고 엉뚱한 대답을 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냅니다.
물론 이렇게 친해도 가끔, 어쩌면 자주 다툽니다. 저녁 메뉴를 정하다가, 기분이 안 좋은 티를 내다가요. 하지만 저도, 엄마도 화가 금방 풀리는 스타일이라 조금 지나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다시 재밌게 이야기하지요. 제가 더 오래 꿍해 있을 때는 엄마가 먼저 대화하자고 해서 화해를 합니다.

#미주알고주알

부모님께 학교생활이나 고민에 대해 말하기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엄마와 바로바로 공유합니다. 엄마도 그렇습니다. 고민이 있을 때는 같이 머리를 맞대어 답을 찾습니다. 엄마가 좋아하는 것이나 엄마의 고민이 무엇인지 잘 알기 때문에, 엄마에 대한 퀴즈를 낸다면 다 맞힐 자신 있습니다!



엄마를 탐구할수록 저와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말투부터 행동, 생각하는 것, 별것 아닌 일에 즐거워하거나 화를 내는 것까지도요.

엄마, 엄마를 많이 닮은 딸로서 학교 공부도, 교회 활동도 모두 열심히 할 테니 너무 걱정 마십쇼! 사춘기를 핑계로 짜증 내서 죄송하고, 친구처럼 저와 놀아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는 지금의 엄마가 좋아요. 그러니까 갱년기는 최대한 늦게 맞아주세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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