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심층탐구 가족학’을 쭉 읽어봤습니다.
저도 다른 학생들처럼 엄마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생각해 보면 평소 엄마와 대화할 때 제 이야기만 하기 바빴습니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엄마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두 딸을 키우는 50대 김영희입니다.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언제예요?

주말 밤에 치킨 시켜 먹을 때. 모든 일과를 마무리하고 누리는 평화가 좋습니다.

최근 가장 행복했던 일은 무엇인가요?

우리 딸이 당회 대표로 학생 성경 발표력 경연대회에 나갔을 때입니다. ‘내 딸이 하나님 은혜 속에서 잘 크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기특하고 감사했어요. 지금처럼 계속 잘 크길 바랐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했습니다.

자녀로 인해 기쁠 때와 힘들 때는 언제인가요?

기쁠 때는 딸들이 방을 깨끗이 치웠을 때, 힘들 때는 방이 더러울 때입니다.

그렇군요. 하하…. 화제를 바꿔서, 기억나는 학창 시절 일화가 있나요?

고2 수학여행 때, 우리 반 전체가 숙소에서 “오리, 오리”라고 장난스럽게 외치며 돌아다닌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담임 선생님 별명이 오리였는데, 수학여행 때만큼은 선생님이 제자들을 풀어(?)주셔서 이때다 싶어 장난친 겁니다.
수학여행 일정으로 천안 독립기념관도 갔습니다. 선생님께서 독립운동가를 생각하며 힘차게 독립기념관 길을 걸어보자고 하셨습니다. 우리도 열심히 살아보자면서요.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힘차게 걸었습니다.

저도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학창 시절을 뜨겁게 즐겨라. 공부도 뜨겁게, 놀기도 뜨겁게, 믿음 생활도 뜨겁게 하길 바란다.



그동안 엄마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보지 못했는데, 인터뷰 덕분에 엄마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 때문에 힘든지를 알게 됐습니다. 방이 더러우면 굉장히 힘들다고 하시니… 방을 더 잘 치워보겠습니다. 흐흐.

또 학창 시절을 추억하는 엄마가 색달라 보였습니다. 순수한 10대 소녀 같았달까요. 엄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으니 엄마의 어렸던 모습이 상상돼 뭔가 어색했지만,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즐거웠습니다.

사실 엄마가 가장 행복한 일이 제가 당회 대표로 발표대회에 나간 일이라고 했을 때는 조금 놀랐습니다. 제가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엄마의 행복이라니, 가슴이 뭉클했지요.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지난 17년 동안 저를 잘 키워주신 엄마에게 고맙습니다. 인생에 시험이 찾아왔을 때, 사춘기가 심했을 때 옆에서 기다리고 위로해 준 것도요. 이제 엄마 말처럼 공부도 뜨겁게, 노는 것도 뜨겁게, 믿음 생활도 뜨겁게 해서 남은 학생 시기를 보람차게 보내겠습니다.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