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와 인내

한창 방울토마토를 기를 때였습니다. 제 관심은 온통 방울토마토에 쏠렸습니다. 어떻게 잘 키울지, 어떻게 하면 탐스러운 열매가 맺힐지 계속 고민했습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싹이 나고 있나, 물은 부족하지 않나 확인하고 또 확인했습니다. 방울토마토 잘 기르는 법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어서 싹이 돋고 잎이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가 맺히기를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제 바람과 다르게 싹 나는 것부터 더뎠습니다. 온갖 정보를 뒤적이다 비법(?)을 알아냈습니다. 바로 ‘사랑과 관심으로 보살피고 인내로 기다리기’ 였습니다. 사랑과 관심으로 보살피는 것까지는 알겠지만, 인내로 기다리라는 말은 와닿지 않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의미를 이해했습니다.

당회 온 부서가 열매 축복을 받을 때, 여학생부만 열매 소식이 없었습니다.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하다 그 답을 방울토마토 재배 비법에서 찾았습니다. 사랑과 관심을 주지 않고, 인내로 기다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가 인도한 친구가 아니면 새로운 학생이 보여도 눈길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열매가 계속 맺히지 않으니 하나님께 간구하지 않고, 희망을 품지도 않았습니다. 만약 포기하지 않고 계속 기도하며 인내했다면 하나님께서는 분명 알곡 열매를 허락하셨을 겁니다.

식물이 잘 자라 좋은 열매를 맺기까지, 키우는 이의 사랑과 관심도 필요하지만 인내도 필요합니다. 인내가 부족하면 식물의 성장이 더디다 느껴질 때 잘 보살피지 않게 됩니다. 결국 마르거나 썩고 말지요. 제게 필요한 것이 인내였습니다. 다른 데 관심을 두느라, 또 인내가 부족해서 놓쳤을 열매들을 생각하니 하나님께 죄송했습니다. 이제는 사랑과 관심으로 심은 말씀의 씨앗이 싹을 틔워 꽃을 피우고 마침내 열매로 맺히기까지 인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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