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에게 어떤 딸일까?

나와 제일 많이 시간을 보내고
그만큼 자주 다투고,
그럼에도 제일 의지하는 존재가 엄마다.
아무도 내 편이 되어주지 않을 때
엄마만큼은 나를 다독이며 괜찮다고 위로해 준다.
그때는 정말 엄마만 보인다.
그렇다면 엄마한테 나는 어떤 딸일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염승희의 엄마이자, 대(大) 하나님의 교회 성도입니다!

엄마에게 저는 어떤 존재예요?

제일 친한 친구, 베프지. 분신과도 같은 존재랄까?

저를 친구처럼 여기는 이유가 있나요?

딸이 어떤 일에 대해 ‘엄마 생각은 어때?’ 하고 물어봐 줄 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눌 때면 좋은 친구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태어났을 때 엄마 심정은 어땠어요?

생각보다 예뻐서 놀랐어. 배 속에 있던 너의 초음파 사진 보고 아빠랑 똑같이 생겨서 큰일(?) 났다 싶었거든.(웃음)
태어나자마자 크게 울던 네가, 엄마가 태명을 부르니까 울음을 딱 그치더니 눈을 반짝 떴어. 엄마 목소리를 알아듣는 것 같아 신기했지. 말똥말똥한 눈으로 쳐다보는데… 너~무 예쁘더라. 옆에 있던 간호사들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신기해했어.

제 태명이 뭐였어요?

개똥이. 막 부를 수 있는 이름으로 지으면 아이가 건강하다 해서 아빠가 개똥이라고 지었지.

엄마는 처음으로 제가 ‘엄마’라고 불렀을 때 어땠어요?

우리 딸 천재인 줄…. 사실 옹알이로 웅얼웅얼한 거를 ‘엄마’라고 말했다고 우기고 다녔어, 히히. 진짜 말을 떼고서는 “바람이가 불어요”, “날씨가 아이 추워에요” 하고 말도 예쁘게 했지.

하하, 신기하네요. 그럼 저를 키우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예요?

매 순간 쉽지는 않지. 좋은 엄마가 되고 싶지만 그냥 엄마 노릇 자체가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엄마가 생각하는 ‘좋은 엄마’란 뭐예요?

친구 같은 엄마,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존재? 그래서 객관적인 평가나 대답을 하려 하는데, 정작 딸은 그런 조언보다는 ‘내 편’이 되어주길 바라는 것 같아 좀 어려울 때도 있어.

그럼 저와 함께한 추억 중 가장 행복했던 추억을 이야기해 주세요.

네가 태어났을 때겠지? 가장 인상 깊고 행복했던 날이었어.

끝으로 저한테 해주고 싶은 말 있나요?

가치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그러기 위해서는 네가 먼저 모든 것의 가치를 알아야 해. 과일 하나를 먹더라도 그 과일의 가치를, 쓰레기 하나를 줍더라도 그 일의 가치를 알아야지. 가치를 알면 가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어.



딸이 가장 친한 친구라며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우리 엄마. 가치 있는 삶을 살라고 말해주는 엄마. 어쩌면 부모 마음이 다 그렇지 않을까? 자녀와 가장 가까이 지내고 싶고, 좋은 부모가 되고 싶고, 자녀가 가치 있는 삶을 살길 바라는 그 마음.

엄마는 엄마에게 맡겨진 많은 일을 해내면서 ‘엄마’로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다. 그걸 알아차리지 못해 미안하고, 아무리 바빠도 나를 챙겨주는 엄마에게 감사하다. 말 안 듣는 못난이 딸내미지만 이제는 엄마 마음을 헤아려 이따금 ‘서프라이즈’를 선사하는 착한 딸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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