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깨우치시려는 하나님의 선물

집에 식물이 많습니다. 엄마는 매일 새노래를 흥얼거리며 식물을 살핍니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는 식물이 뭐 그리 예쁘다고 하나하나 정성 들여 가꾸는지 질투가 날 정도입니다. 하지만 싱그러운 관엽식물, 동글동글 귀여운 다육식물을 보면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화초에 물을 주는 엄마를 구경하다 방구석에 있는 ‘토마토 키우기’ 키트가 생각났습니다. 바로 키트를 꺼내와 작은 화분에 토마토 씨앗을 심고 물을 주었습니다. 금방이라도 토마토가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을 것 같아 가슴이 콩닥거렸습니다.
토마토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랐습니다. 그런데 몇 주가 지나자 키가 딱 멈추고 더 이상 자라지 않았습니다. 화분 크기가 문제인가 싶어 분갈이도 해주고, 정성이 부족한가 싶어 ‘토토’라는 이름도 붙여주었지만 변화가 없었습니다. 왜 식물은 말하지 못할까,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다 또 다른 답답한 존재가 생각났습니다.
사실 저는 즐거웠던 학생부 활동에 어느 순간 흥미가 떨어지고, 기도도 열심히 하지 않았습니다. 믿음의 정체기였습니다. 무엇이 부족한지, 어떤 축복을 원하는지 하나님과 대화도 제대로 하지 않으니 하나님께서 저를 보며 얼마나 답답하셨을까요.
토토는, 저를 깨우치기 위한 하나님의 선물 같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느낀 오늘, 시온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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