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을 주는 선배

학생부 진급(?)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습니다. 초등부 생활과 다를 뿐 아니라 이제는 믿음을 스스로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됐습니다. 하루는 선배 자매님이 다가왔습니다.
“자매님! 우리 앞으로 같이 잘 지내봐요!”
자매님은 학생부 활동에 대해서도 설명해 줬습니다. 설명을 듣고 ‘내가 적응할 수 있을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만 깊어졌습니다.
학생부가 되어 맞이한 첫 안식일. 제게 말을 걸고 챙겨주는 선배 학생들이 불편했습니다. 그날 학생부를 피해 초등학생 동생들과 붙어 내면서 다시 초등부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생부 모임에 처음 참여한 날이었습니다. 모임이 끝난 후 그 선배 자매님이 같이 가자고 말했습니다. 솔직히 부담스럽고 어색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눌수록 자매님이 편해졌습니다. 신나게 대화를 나눈 우리는 그날 이후로 길동무가 되었습니다. 자매님과 함께하니 학생부 모임이 즐거워졌고, 자매님 덕분에 다른 학생들과도 가까워져 학생부 생활에 금방 적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자매님에게 물었습니다.
“저랑 같이 가면 집까지 돌아서 가는데 불편하지 않으세요?”
“아뇨, 자매님 혼자 다니면 위험해서 같이 가는 게 더 좋아요.”
분명 힘든 점이 있었을 텐데 제가 미안해하지 않도록 대답해 줘서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다짐했습니다. 저도 선배가 된다면 자매님처럼 후배들을 위해주겠다고요.
지금 저는 고2입니다. 오래전 다짐대로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후배들을 대하려고 노력합니다. 모임이 끝나면 자매님들을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주기도 합니다. 부족하지만 형제자매님들을 위해서라면 제가 할 수 있는 한 뭐든 다 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제게 감동을 준 선배 자매님처럼, 항상 자녀들에게 사랑을 주시는 하나님처럼요. 이 마음 변치 않고 형제자매님에게 감동을 주는 멋진 선배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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