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손가락

몇 년 전, 농구 하다 검지를 삐끗했다. 강하고 찌릿한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와 얼음찜질 하고 검지에 근육테이프를 감았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했으니 괜찮아지리라 생각했지만 손가락이 어디에 닿기만 해도 아파서 편히 자지도 못했다.
다음 날에도 통증은 여전했다. 결국 병원에 가서 반깁스를 했다. 밥 먹기도 불편하고, 세수나 손 씻기 등 모든 일상이 힘들었다. 더구나 깁스를 하면 찾아온다는 고약한 냄새가 풍겨 수시로 깁스를 풀고 신경 써서 손을 닦아야 했다. 고작 손가락 하나 아프다고 일상생활이 틀어진 것이다. 손가락이 다 나아 깁스를 풀었을 때 비로소 자유를 느꼈다.
마음 쓰이는 자식을 ‘아픈 손가락’에 빗대고는 한다. 하나님께도 죄의 때가 묻은 하늘 자녀들이 아픈 손가락일지 모른다. 하나님께서는 자녀를 구원하기 위해 모진 고통을 견디며, 기나긴 세월 자녀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신다. 그 사랑으로 자녀들의 영혼이 치유되고 변화된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죄송하다. 하나님의 아픈 손가락인 나도 하루빨리 온전하고 건강한 믿음으로 거듭나 하나님을 편하게 해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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