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워서 몰랐던 엄마 아빠 이야기

부모님은 저와 가장 가깝지만 가깝더라도 제가 알지 못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부모님에게는 과연 어떤 모습이 숨겨져 있을까요? 오늘 한번 제대로 알아보겠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엄 : 항상 청년처럼 살고 싶고, 하나뿐인 딸과 친구처럼 지내고 싶은 수빈이 엄마 조상옥입니다.
빠 : 제 이름은 임상기이고, 30대 후반처럼 보이고 싶은 최강 동안 만 47세, 수빈이 아빠예요.

자신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엄 : I’m so COOL!
빠 : 하나님 은혜로 손재주가 있어요. 그리고 유쾌한 성격?

그럼 단점은요?

엄 : 가끔 신중하지 못하고 순간의 감정 때문에 경솔하게 행동할 때가 있어요.
빠 : 급한 성격, 욱하는 성격 등 아직 닦이지 못한 단점이 너무 많아요.

무엇을 할 때 기쁜가요?

엄 : 가족과 함께 보내는 모든 순간이 기뻐요. 가끔은 혼자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때도 좋아요.
빠 : 가족과 함께 무언가를 할 때. 예를 들면 여행!

반대로 속상할 때는요?

엄 : 가족끼리 대화가 잘 안 되고, 소통이 힘들 때.
빠 : 딸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어 아빠에게 다정다감한 모습이 줄어들 때.

힘들 때는 어떻게 이겨내시나요?

엄 : 심호흡을 깊게 여러 번 하고 생각을 정리해요. 그리고 기쁘고 감사했던 순간을 떠올려요.
빠 : 하나님과 가족을 생각하고, 새노래 찬송을 흥얼거리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요.

학창 시절 가장 기억나는 일은 무엇인가요?

엄 : 학생 때 만화를 너무 좋아해서 아주 많은 만화책을 읽었어요. 세계사와 한국사를 다룬 만화도 많이 봤는데 시험 볼 때 도움이 된 적도 있죠. 시간이 흘러 하나님의 교회에서 처음 성경 공부할 때, 만화로 봤던 세계사 내용이 성경에 나온 걸 보고 여러 번 놀랐었지요.
빠 : 고등학교에서 수련회 갔을 때 한 교관이 엄하고 무서웠어요. 마지막 날 그분이 단상에서 학생들에게 인사하려고 모자를 벗다가 가발이 같이 벗겨져 버렸어요. 박수 소리가 순간 웅성거림으로 바뀌었죠. 학창 시절 중 가장 웃기고 민망했던 기억이에요.

학창 시절 꿈이 궁금해요.

엄 : 선생님 또는 프리랜서? TV에서 본 프리랜서의 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거든요.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니까요. 어린 시절에는 막연히 자유롭고 싶었던 것 같아요. 공부를 싫어한 건 아니지만 학업에 대한 압박감과 엄마의 기대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그러고 나서 꿈이 여러 번 바뀌었어요. 결혼하기 전 학원 선생님과 유아 학습지 선생님으로 일했으니 어느 정도 꿈을 이룬 게 아닐까요?
빠 : 꿈이 참 다양했어요. 뚜렷한 하나의 꿈보다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었던 철부지였죠. 비행기 조종사, 동물학자, 건축 디자이너, 세계 여행 작가…. 아쉽게도 이룬 건 하나도 없네요.

제가 태어났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엄 : 이루 말할 수 없는 신비로움과 벅참. 또 나의 엄마도 나를 낳을 때 이렇게 고통스럽고 힘들었겠구나 깊이 느꼈어요.
빠 : 신기하고 기쁘고 예뻤어요.

부모가 되고 무엇을 느끼셨나요?

엄 : 부모님의 희생과 정성. 저에 대한 부모님의 사랑이 얼마나 지극했는지 자꾸 떠올리게 돼요.
빠 : 모성애와 부성애를 지식이 아닌 가슴으로 느꼈어요.

가족에게 바라는 점을 말해주세요.

엄 : 가족은 사랑의 공동체임을 세월이 갈수록 깊이 느껴요. 서로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고 늘 건강히 지내며 곁에서 내 편이 되어주길 소망합니다.
빠 : 모든 순간을 함께할 수는 없겠지만, 되도록 가족과 오래 함께하고 싶어요. 그리고 딸, 예전처럼 아빠랑 같이 장난도 치고 여행도 가자!

마지막으로 저에게도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엄 : 우리 딸 수빈이는 엄마 아빠가 정말 사랑하고 응원하는 걸 알고 있나요? 그리고 지금 딸의 최대 관심사는?

모든 말과 행동에서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다는 것을 느껴요. 고등학교 3학년이 된 만큼 요즘 저의 최대 관심사는 성적과 공부예요. 학생 신분에 맞게 학교생활 잘하고, 학교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게요.

빠 : 수능이 끝난 후, 아빠와 함께 하고 싶은 게 뭐야?

수능이 끝나면 어렸을 때처럼 아빠와 둘이 풍경 좋은 곳으로 사진 찍으러 가고 싶어요. 또 우리 가족 다 같이 그동안 미뤘던 힐링 여행을 가고 싶어요!



사춘기를 보내며 부모님을 살짝 멀리했습니다. 쑥스럽고 민망한 마음에 사랑 표현도 잘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저와 함께하는 모든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언제나 저와 대화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뒤에서 항상 저를 기다리며 끊임없이 사랑을 주고 계셨지요.
아직 다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도, 수줍어서 전하지 못한 사랑한다는 말도 지금 가족에게 달려가 해보는 건 어떨까요? 저도 우리 가족이 더 돈독한 사이가 되도록 부모님과 자주 대화를 나누고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할 겁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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