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편지 모음 #2 사랑하는 부모님께

딸 편지 1

♥붕어빵 우리 엄마께♥
엄마! 엄마를 사랑하는 딸 소연이에요.
엄마 생신 이후로 편지는 오랜만이네요. 평소에도 자주 써드려야 하는데 특별한 날에만 써드려서 죄송해요. 예전에는 그냥 똑같이 형식적으로 막힘없이 술술 썼는데 지금은 글자 하나하나 신경이 쓰이네요.
제가 체력이 약한데 학업 스케줄이 늘면서 힘들어하는 걸 보시고, 매일 몸 상태 어떠냐고 물어보시면서 각종 영양제 사서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엄마도 직장생활하고 집에 돌아오셔서 밥하고, 설거지하고, 아빠까지 챙기려면 힘드실 텐데….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들이 모두 엄마의 끝없는 사랑과 희생이네요.
제가 엄마를 더 도와드리고 더 힘이 돼야 하고 웃음을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저에게 힘 주시고 웃음을 주셔서 너무 죄송하고 감사드려요. 엄마를 보면 하늘 어머니의 사랑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오빠 때문에 많이 힘드시죠? 오빠가 늦게까지 집에 안 들어오면 제가 불 끄고 자자고 하면 엄마는 거실 등을 꼭 켜놓으시죠. 주무셔도 깊이 못 주무시고 몇 분마다 깨셔서 오빠 방 확인하고. 그러다 오빠가 들어오면 화내시다가도 아빠가 깨지 않게 조용히 밥상을 차려주시죠. 그렇게 새벽 늦게 주무시고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곤욕일 텐데 꼭 일어나서 아빠 출근 도와주시고, 우리 깨우시고. 잠깐 틈이 생겨 눈을 붙이셨다가 “엄마, 밥!” 하는 우리 목소리에 일어나 아침밥 꼭 챙겨주신 다음 직장에 출근하시고요. 엄마는 하루라는 시간을 모두 우리를 위해 희생하세요.
모든 게 다 감사한데, 항상 있는 일이라 당연하게 생각하고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드리지 못했네요. 너무나 부족한 딸을 아낌없이 사랑해 주시고, 배고프지 않게 먹여주시고, 부족한 거 없이 잘 키워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우리 엄마! 하늘 축복 많이 받으시고, 열매도 많이 맺으세요! 눈물도 고통도 없다는 하늘나라에 꼭 같이 손잡고 가요!
♥엄마를 사랑하는 딸 소연 올림♥

딸 편지 2

하늘 어머니께서 주신 둘도 없는 선물, 엄마께
엄마, 할 말은 너무 많은데 어떤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떻게 전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용기를 내서 편지를 써요. 엄마 딸이 벌써 고등학교 3학년이 될 동안 초등학생 때 철없이 편지를 쓴 이후로 한 번도 편지를 드린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죄송해요, 엄마.
요새 들어 엄마와 많이 다투는데 그럴 때마다 ‘내 마음은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마음 같지 않은 말과 행동들이 나와요. 며칠 전에도 엄마와 사소한 일로 다투었을 때, 엄마가 편찮으시면서도 제가 있는 곳까지 데리러 오셨잖아요. 사실 저는 엄마와 함께 집에 갈 때 안 좋은 분위기 속에서 어색하게 갈까 봐 걱정했는데 차에 타고 나서 엄마가 아무렇지 않게 말 걸어주셔서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어요. “엄마, 아까 죄송했어요”라고 얘기하고 싶어서 몇 번이나 말하려고 했는데 결국 쑥스러워서 말을 못했어요.
엄마를 대하는 저의 말과 행동들은 정말 진심이 아니에요. 제가 아직 표현에 서툴러서…. 엄마가 편찮으실 때 “엄마, 아프지 마세요” 이 한마디도 목구멍까지 차올랐다가 괜히 더 토라진 말을 해버리고, 엄마가 힘들어할 때 “엄마, 힘내세요”라고 위로해 드리고 싶어도 괜히 더 입을 꾹 닫아버리게 돼요.
이런 저를 끝까지 사랑해 주시고, 앞에서는 쓴소리를 할지라도 뒤에서는 한없이 감싸주시는 엄마. 철없는 제가 엄마를 생각하지 못하고 나만 알고 있을 때, 엄마는 저를 이해하고 있었다는 걸 이제야 깨달아요. 지금부터라도 엄마 마음을 헤아릴 수 있도록 기도하고 노력할게요.
저는 항상 생각해요. 천국에 가면, 엄마가 나를 사랑했던 것보다 내가 더 엄마를 사랑하고 싶다고.
엄마, 부족하지만 진심을 다해서 쓴 이 편지가 엄마의 마음에 새겨진 모든 흉터를 지울 수만 있다면 저는 더 바랄 게 없어요. 그동안 마음으로 수없이 외쳤지만, 쑥스럽고 어색하다는 핑계로 말하지 못했어요.
엄마, 사랑해요.
혜미 올림

딸 편지 3

어느덧 수험생의 학부모가 되어버린 부모님께
엄마, 아빠. 요즘 TV에 나오는 연예인보다 얼굴 보기 힘든 큰딸 정란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한집에 사는 가족이지만 무척 보고 싶어요. 창피하고 오그라들어서 이런 표현을 많이 못했는데, 학교에 있으면 진짜 보고 싶어요. 근데 이렇게 보고 싶다고 하면서 막상 제가 하는 모습을 보면 좀 말이 안 맞죠?
고3이라는 게 무슨 벼슬이라도 되는 것처럼, 고3이 얼마나 힘든 줄 아냐면서 말도 안되는 투정을 부릴 때가 많았어요. 얼마 전에는 아빠가 일찍 자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얼마나 싫은 줄 아느냐고 성질 부려서 정말 죄송했어요. 자고 일어나면 학교 가고 또 집에 와서 자고 또다시 학교 가고… 이런 게 쌓여 있다가 갑자기 터져버렸나 봐요.
이런저런 말도 안되는 투정을 부릴 때마다 그러려니 하고 다 받아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자주 걱정 끼쳐드려서 죄송해요. 어렸을 때는 ‘세계에서 제일 멋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이러면서 편지도 많이 쓰고 그랬는데 점점 크면서 편지도 잘 안 쓰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평소에 못했던 말을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에요.
엄마, 아빠. 저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100% 효녀는 아니지만 그렇게 되려고 노력할게요. 음… 사랑합니다.

아들 편지 1

하하하! 저, 엄마 아빠 아들입니다.
편지 쓰는 거 정말 오랜만이라서 조금 민망한데 그래도 적어볼게요.
엄마, 아빠. 지금 제가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중요한 경험을 하고 있어서 기분이랑 마음이 좀 복잡한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짜증도 많이 내고 투정을 부립니다.
시험이다, 뭐다 해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고 있다 생각하시고 조금만 이해해 주세요. 저도 엄마, 아빠께 짜증 부리기 싫은데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되네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죠?
그래도 저 학교에서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칭찬도 많이 받고, 학교생활 잘하고 있어요. 저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 아빠! 저는 엄마, 아빠의 자랑스러운 막내아들 맞죠?
앞으로도 엄마, 아빠의 자랑스러운 막내로 계속 열심히 노력할 테니까 엄마랑 아빠도 지금처럼 건강하세요. 저 잘하라고 계속 응원해 주실 거죠?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막내아들 윤성식 올림

아들 편지 2

어머니께
6739일 전, 한 생명의 탄생으로 모든 것이 달라졌을 나의 어머니.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그 긴 시간 동안 하나도 변하지 않으신 나의 어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나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오직 죄송하다는 말뿐입니다.
예전에 어떤 글을 읽었습니다.
‘딸 가진 부모는 평생 호강하며 살고, 아들 가진 부모는 평생을 외롭게 보낸다.’
그 순간 가장 외로우실 우리 어머니가 떠올랐습니다. 두 아들을 키우시며 모든 것을 해주셨지만 더 많이 달라 하는 아들, 창피하고 쑥스럽다는 이유로 늘 어머니를 외롭게 만드는 못난 아들. 내가 어머니께 한 것은 당연히 당연한 게 아니었고, 어머니께서 내게 한 것은 당연히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는 매일 밥을 주시고 치워주시고 항상 저에게 져주십니다. 그 마음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왜 미워하지 않으시는지, 왜 더 미안해하시는지….
여덟 살 때, 일 년 가까이 입원해 있는 동안 어머니께서 병간호해 주신 일이 기억납니다. 어머니께서 저를 도와주려고 하실 적마다 제가 거절했던 거 기억나시나요? 하려는 대로 잘 안돼서 제가 울었던 거 기억나시나요?
그때 저는 어머니가 미웠습니다. 그럼 어머니는 어떠셨나요? 제가 싫지 않으셨나요? 밉지 않으셨나요?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어머니는 아파하는 제게 미안한 마음만 가지셨던 것 같습니다.
지금 저를 보면 어떠신가요? 지금까지 돈, 시간, 마음을 다 써가며 저를 키워주셨는데…. 그것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제가 자랑스러우신가요?
학생의 마지막 해를 걸어가는 지금, 이제는 못난이 아들이 아닌 멋진 아들, 사랑스러운 아들,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게요. 그리고 더 이상 마음 아프지 않게 하겠습니다.
어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시간을 어머니를 위해 살아가겠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당연한 보답으로요. 어머니, 사랑합니다!
윤원준 올림

아들 편지 3

To. 아버지께
아버지, 건강 잘 챙기고 계시죠?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아들이 오늘 정식으로(?) 편지를 써봅니다.
벌써 아버지의 얼굴을 본 지 두 달쯤 된 것 같은데 전화 한 번 드리지 못하고, 아버지한테 전화가 와도 제가 남자이다 보니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빨리 전화를 끊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밖에는 없네요.
아버지는 저를 위해 힘들더라도 일을 하시는데 아들은 응원조차, 힘내시라는 말조차 안 해서 섭섭하셨죠? 이제는 아버지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로서 전화도 자주 하고 문자도 보낼 테니까 기대하셔도 될 것 같아요.
아버지께서 해주신 말씀 중에 “남자는 자존심이 있어야지”를 잘못 이해해서 TV에서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나오면 리모컨을 가지고 아버지랑 실랑이하던 철없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성숙한(?) 고2가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쉬는 날 집에 오시면 잘해드려야 하는데 저는 방 안에 있기만 했잖아요. 이제부터는 이야기도 자주 하고 리모컨 가지고 싸우지 않아도 되니까 안심하고 오세요.
어느 하루는 아버지의 주무시는 모습을 봤습니다. 어릴 때는 ‘무슨 잠을 저렇게 오래 자나’ 생각했는데 지금은 ‘얼마나 힘드실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오늘도 가족을 위해 일하시는 아버지께 조금이나마 제 마음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아버지, 진심으로 사랑하고 어머니는 제가 잘 보필(?)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우리 모자는 화목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아버지, 많이 많이 보고 싶네요. 다치지 마시고 건강 잘 챙기셔서 ‘방긋’ 웃는 모습으로 봬요. 아버지께 평소에는 하지 못한 말을 편지로 대신하네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들 서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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