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의 어느 가난한 농부가 붓과 종이가 없어 붓 대신 숯으로, 종이 대신 나뭇잎으로 공부해서 결국 훌륭한 학자가 되었다는 데에서 유래한 고사성어입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뜻으로 자주 사용하지요.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성공하기까지 부단한 노력으로 여러 고난을 극복했다고 말합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현재의 어려움을 이기려고 합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은 불변의 진리인 것 같습니다.
이 진리는 자연 생태계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고치를 찢고 나오는 나방이 하늘을 날아오른다
카프만 부인이 쓴 《광야의 샘》에 나오는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카프만 부인은 누에고치 몇 개를 책상 위에 두고 누에가 나방으로 변태하는 과정을 관찰했습니다. 고치에는 아주 작은 구멍이 있어 그곳으로 누에가 나방이 되어 나오는데, 카프만 부인은 갓 변화된 나방이 작은 구멍을 비집고 나오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나방이 고치 밖으로 나오기 쉽도록 고치 하나를 가위로 오려 큰 구멍을 내주었습니다.나방은 쉽게 고치 밖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 나방은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날개도 물기가 마르지 않아 쭈글쭈글했습니다. 반면, 작은 고치 구멍을 스스로의 힘으로 뚫고 나온 나방들은 아름다운 날개를 펴고 자유롭게 날아갔습니다.
카프만 부인은 그제야 알았습니다. 작은 고치 구멍을 빠져나오기 위해 겪는 고통이, 날개의 물기를 마르게 하고 나방의 날개 근육을 발달시켜 날아오르는 힘을 준다는 것을요.
갓 태어난 포유류도 마찬가지입니다. 송아지의 경우, 어미의 배 속에서 나오자마자 온갖 고생을 합니다. 땅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휘청휘청하며 고꾸라지기를 여러 번 반복한 끝에 겨우겨우 네발로 일어섭니다. 그러나 그다음부터는 쉽게 걸어 다닐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껑충껑충 뛰기도 합니다. 만약 송아지가 넘어지고 고꾸라지는 과정을 피한다면, 그 송아지는 건강하게 자랄 수 없을 것입니다.

추위를 견딘 나무의 나이테가 아름답다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나무의 생장이 활발합니다. 이때 새롭게 생겨나는 세포들은 크기가 크고 색깔이 연합니다. 반대로 추운 겨울에는 나무의 생장이 느려져, 생겨나는 세포의 크기가 작고 진한 색을 띱니다. 계절에 따라 발생하는 세포의 차이에 따라 나무에는 기록이 남습니다. 그 기록이 바로, 나이테입니다.우리나라처럼 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고, 온도 차이가 심한 지역에서 자란 나무들은 나이테가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계절의 구분이 없거나 온도 변화가 거의 없는 열대지방의 나무에서는 나이테가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동심원 모양의 나이테는, 더위와 추위를 꿋꿋하게 견뎌낸 나무만이 가질 수 있는 아름다운 흔적인 셈이지요.

상처 입은 조개가 진주를 만든다
조개는 먹이를 먹을 때, 모래나 이물질을 함께 먹습니다. 이런 이물질은 조개 몸속에 상처를 냅니다. 대부분의 조개는 몸 밖으로 이물질을 배출하지만, 진주를 만드는 조개는 탄산칼슘 성분의 체액을 분비해 이물질과 이물질 때문에 생긴 상처를 감쌉니다. 이 분비물과 주변의 유기물이 뭉쳐 져 만들어지는 것이 진주입니다.상처로 인한 고통을 이길 때 아름다운 진주가 탄생되는 것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소리와 좋은 향기는 가장 험난하고 어두운 곳에 있다
미국 로키산맥에서 해발고도 3000m 지점은, 온도가 매우 낮고 바람이 강해서 더 이상 식물이 자랄 수 없는 경계 지점인 ‘수목한계선(樹木限界線)’입니다. 이 지대에는 일명 ‘무릎 꿇은 나무’들이 있습니다. 척박한 환경에서 나무가 곧게 자라지 못하고, 마치 무릎을 꿇은 것처럼 휘어져 자라기에 붙은 별명입니다.그런데 이렇게 볼품없는 나무가 최고의 바이올린을 만드는 재료가 됩니다. 오랜 시간 매서운 추위와 강한 바람을 이겨내고 자란 나무는 공명 현상이 아주 좋기 때문입니다.
또한 매혹적인 향기를 풍기는 명품 향수는 불가리아의 발칸산맥에서 자라는 장미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이 장미는 자정에서 새벽 2시 사이에 채취하는데, 가장 춥고 어둠이 짙게 깔린 시간에 가장 깊고 강한 향기를 품어내기 때문이랍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들 하지요. 자연의 이치처럼 사람 역시 역경을 통해 경험을 쌓고 삶을 터득하기 때문입니다.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하고, 회사에서 사원을 모집할 때도 반드시 살펴보는 것이 그 사람의 성장 과정입니다. 특히 대학 선발 과정에 ‘입학사정관제’가 있는데, 이 전형으로 학생들을 선발할 때는 학생들에게 성장 과정과 교육 환경 등을 물어봅니다. 입학사정관들은 어려운 가정환경이나 힘든 여건 속에서 성실하게 공부한 학생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지요.
우리의 믿음도 똑같습니다. 때로는 여러 풍파가 닥치고, 앞이 캄캄하게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아픔과 어려움을 이겨낸 후에 얻은 결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값지고 아름다울 것입니다.
시온의 학생 여러분, 잠시 잠깐 눈앞에 나타나는 시련에 굴복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영원한 하늘의 축복을 바라보며 이겨나갑시다. 오늘의 아픔 뒤에 크나큰 기쁨이 온다는 믿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