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10대-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을 잊어버렸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미국의 교육상담가 킴벌리 커버거가 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시의 일부입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딱 저의 심정입니다. 저는 여러분보다 더 못한 10대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10대를 이미 살아온 저는 잘 사는 길을 알고 있고, 여러분만큼은 저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컴퓨터 앞에 앉았답니다.
여러분은 ‘10대’가 얼마나 소중하고 꽃보다 더 어여쁜지 잘 모를 거예요. 흔히 10대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지요. 매서운 바람과 세찬 물결이라는 뜻으로 청소년기가 그만큼 격동적인 시기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10대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저는 꿈이 수시로 변했답니다. 노래 부르는 게 즐겁다 싶으면 가수가 꿈이 되고, 문예부 활동을 하며 어쩌다 졸작으로 칭찬이라도 받으면 소설가가 꿈이 되고, 맛있는 빵을 먹으면 제과점을 해볼까 상상하고, 실컷 책을 읽고 싶을 땐 서점을 차릴까 구상을 했지요. 가장 오랫동안 간직했던 꿈이 그나마 소설가였는데,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어요. 고2 때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느 청소년문학상에 단편소설을 응모했다가 고배를 마신 후 다시는 도전조차 하지 않았답니다. 저는 그렇게 나약하고 소심한 아이였어요.
내가 만약 10대로 돌아간다면 배꼽이 빠지도록 자주 웃고, 코피를 쏟을 만큼 열심히 공부할 것입니다. 비 오는 날 땀이 나도록 신나게 놀고, 눈이 아플 때까지 많은 책을 읽을 것입니다. 한번쯤은 발이 부르트도록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할 것입니다.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휴일엔 부모님을 돕겠습니다. 이렇게 하고 싶은 것을 나열하고 보니 더욱 10대가 그립습니다. 참 아쉽습니다.
여러분은 저처럼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작은 부탁 몇 가지를 하려 합니다. 먼저 ‘학생(學生)’이라는 본분을 잊지 마세요. ‘배우는 사람’답게 뭐든 열심히 배우고 익히기를 바랍니다. 몰랐던 걸 하나씩 알아가는 그 쏠쏠한 재미에 빠져보세요. 그리고 시간을 아껴 쓰세요. “오늘 하루는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바라던 하루다”라는 유명한 말은 하루하루를 얼마나 소중하게 보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지요. 마지막으로 꿈에 미치세요.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달란트를 계발하고 단련시켜 저처럼 꿈의 방황 대신 꿈을 이룬 능력자로 성장하시길 바랍니다.
작지만 푸른 나무들이여! 저는 여러분이 부럽습니다. 애써 꾸미지 않아도 그 모습 자체로 예쁘고, 마냥 싱그러운 시절을 보내고 있으니까요.
앞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서 어른이 되었을 때, 그리고 하늘 아버지를 뵈었을 때 이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우리의 미래는 해피엔딩이기에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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