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우정

알브레히트 뒤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의 화가다. 뒤러의 작품 중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작품이 <기도하는 손>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손은 뒤러 자신의 손도, 가족의 손도 아닌 친구 프란츠 크니그슈타인의 손이다.
가진 것 없던 청년 시절의 뒤러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화가라는 같은 꿈을 가진 프란츠를 만난다. 절친한 사이가 된 두 사람은 함께 미술 공부를 했지만 가난한 형편에 공부를 계속 이어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고민 끝에 프란츠가 뒤러에게 말했다.
“내가 일해서 네 학비를 대줄게. 네가 그림을 배워서 성공하면 그때 내가 공부할 수 있도록 학비를 대줘.”
뒤러는 프란츠의 도움을 받아 미술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
세월이 흘러 성공한 뒤러는 프란츠를 찾아갔다. 그리고 우연히 프란츠의 기도를 들었다.
“하나님, 저는 고된 일을 하면서 손이 거칠어지고 굳은살이 박여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뒤러만큼은 꼭 화가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깊이 감동한 뒤러는 그 자리에서 기도하는 친구의 손을 그렸다. 이 작품이 <기도하는 손>이다.
‘우정’이라 하면 얼마나 오랫동안 함께해 왔는가, 얼마나 가까이 지내는가 하는 기준으로 가늠하기 쉽다. 하지만 우정이란 물리적인 시간과 거리가 아니라, 진심으로 서로를 위하고 행복을 빌어주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나부터 친구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그리고 친구를 위해서, 그 영혼을 위해서 기도해야지. 진정한 우정으로 기도했던 프란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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