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마음은 옛날도 마찬가지였는지 우정의 뜻을 담은 고사가 많이 전해 내려온다. 죽마고우(竹馬故友·어릴 때부터 같이 놀며 자란 벗), 금석지교(金石之交·쇠나 돌처럼 굳고 변함없는 사귐) 등의 사자성어가 있고, 지음(知音)이란 말도 있다. 지음은 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한 벗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 거문고의 명인이었던 백아가 자기의 소리를 잘 이해한 벗 종자기가 죽자 더 이상 자신의 거문고 소리를 아는 이가 없다며 거문고 줄을 끊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예로부터 사람들이 친구의 존재를 얼마나 중요시했는지 알 수 있는 말들이다.
주위에는 우리가 ‘친구’라고 부르는 아이들이 많다. 매일같이 보는 학교 친구, 학원 친구, 자주 만나는지는 않지만 연락은 자주 하는 친구 등. 그 친구들과 추억이 쌓이면서 오랫동안 함께할 ‘죽마고우’가 될 수도 있고, 순간의 오해나 다툼으로 서먹한 사이가 될 수도 있다.
친구와 아예 안 싸울 수는 없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전혀 다른 사람이기에 친구와 나 사이에는 걸림돌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걸림돌을 찾아내야 한다. 친구나 나의 잘못으로 인한 걸림돌이라면 상대에게 사과하여 걸림돌을 치우고, 서로 다른 성격으로 인한 걸림돌이라면 상대를 이해하면서 조심스레 넘어가면 된다. 이렇게 한 발짝씩 친구와 나 사이를 좁힐 때, 진심이 통하고 서로를 굳건히 믿어주는 ‘금석지교’가 될 것이다.
우정에는 이해, 배려, 존중, 믿음 등의 마음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우정해”라고 말하기 전에 마음으로 아껴주고 도와주며 서로의 ‘지음’이 되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