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 가자.”
먹고 싶은 것이 많았던 나와 동생은 마트에 가자마자 두 손 가득 원하는 것들을 집었다.
“나는 이거 사줘!”
“엄마, 엄마. 나는 이거!”
엄마가 물었다.
“더 필요한 거 없어?”
“음··· 그럼 마지막으로 이거 하나만 더!”
우리는 사고 싶은 것들을 다 사고 기쁜 마음으로 집에 왔다. 장 본 음식을 정리하다 엄마가 말했다.
“아, 맞다! 다래끼 약.”
얼마 전 엄마는 눈에 다래끼가 났다고 했다. 그때 우리는 내일 병원에 가보라는 말만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엄마는 우리 뒷바라지하랴 집안일 하랴 바빠서 계속 병원에 가지 못했다. 마트에 나온 김에 사려 했던 다래끼 약은, 우리를 챙기는 사이 맨 마지막으로 밀리다 못해 아예 잊혔다.
나는 내가 갖고 싶은 것만 생각했지 엄마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는 안중에도 없었다. 엄마는 자신이 아픈 것, 필요한 것도 다 잊어버리고 우리에게만 온 관심을 쏟는데···.
엄마, 미안해요. 이제는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딸이 아닌, 엄마 먼저 생각하는 효녀가 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