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아들딸
성주. 집안의 기쁨, 웃음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 그대로 넌 항상 우리 가정에 웃음을 안겨줘. 이웃들로부터 잘 웃는다는 작은 칭찬에도 엄마 아빠는 감사하게 생각한단다.엄마 휴대폰으로 너에게 전화가 오면 액정화면에 ‘미토콘드리아’라고 떠. 넌 나의 일부분이자 곧 나 자신이야. 정말로 너는 엄마를 아주 많이 닮았단다. 좋아하는 음식도, 옷 입고 나서 거울에 비추는 모습도 그렇고, 생각하는 것도 비슷해. 정말 웃긴 일이 있을 때 정신없이 웃는 거랑 못생긴 새끼발가락까지. 너를 보고 있으면 꼭 나를 보는 것 같아.
내 딸 성주야. 엄마는, 말할 수 없이 빛나는 면류관을 쓰고 똑같은 표정으로 미소 지으면서 나중에 우리가 함께 하나님 앞에 서 있는 모습을 그려본다.
나의 미토콘드리아, 사랑해. 그리고 또 사랑해.
_배성주 母 엄마가 성주에게 보내는 마음
내가 엄마라는 호칭을 들으며 엄마라는 위치에서 지낸 지도 벌써 1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구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너희를 낳고 품에 안았을 때는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했단다.
엄마는 너희를 키우면서 행복했던 순간들이 셀 수 없이 많지만 견디기 힘들었던 순간들도 있었어. 엄마가 기억 속에서 지우고 싶은 장면들이지.
아들아, 너를 잃어버리고 찾아 헤맬 때는 1시간이 10년 같았다.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은 깜깜한 암흑이었어. 네 또래 애들밖에 보이지 않고, 너인 줄 알고 확인했던 아이가 네가 아닐 때는 뼈마디가 녹아내리는 듯했다.
딸아. 6개월 된 너를 안고 응급실로 달려갈 때, 울지도 못할 만큼 지쳐 쓰러져 있던 너의 모습을 생각하면 엄마는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고, 심장이 멈출 듯 괴로워.
하지만 너희를 키우면서 웃고, 울고, 가슴 벅찬 기쁨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너희들이 있기에 누릴 수 있는 엄마의 특권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느덧 몸도 마음도 훌쩍 자라서, 무거운 짐도 척척 들어주는 힘센 아들과 엄마가 힘들면 위로해 줄 줄 아는 친구 같은 딸로 자랐구나.
사랑하는 아들딸. 엄마는 너희가 있어서 행복하다.
_김진만 엄마
뽀얗고 아주 작은 귀염둥이가 태어났을 때, 어리둥절하기만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밤새도록 겪는 참지 못할 해산의 고통, 그 죽음의 고통을 이겨내고서야 만났던 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네가 무엇을 원하는지 몰라서 우는 너를 업어도 보고, 안아도 보고…. 그런 네가 어느덧 어른이 되어가는구나. 마냥 예쁘고, 엄마 말이면 다 잘 들어줄 줄 알았는데 반항도 하고, 엄마 가슴을 아프게도 했지. 하지만 그런 기억보다는 네가 예뻤던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
지금도 가끔씩 어린 시절의 네 사진을 보며 온 가족이 푸하하 웃고는 하지. 귀엽고 개구쟁이 같아서.
이 세상에 나의 자녀로 함께할 수 있도록 너를 선물로 내려주신 하나님께 항상 감사드린단다. 너를 보며 한 생명, 한 생명을 탄생시키시는 하늘 어머니의 사랑이 얼마나 클까 깨닫거든.
사랑하는 아들아. 하늘 어머니께서 주시는 사랑을 온 세상에 베풀 수 있는 훌륭하고 멋진 사람이 되거라. 이것이 나의 소망이란다.
_예우진 엄마 김혜란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산부인과 의사의 말처럼 네가 태어나는 시간은 엄마의 호흡이 서서히 멈춰지는 시간이었어. 이전까지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스치고 이게 죽음이구나 생각했다.
‘아기를 볼 수만 있다면.’
엄마의 아주 작고 간절한 소망이었지. 다행히 엄마는 깨어났어. 드디어 인큐베이터실 앞에서 너와 나의 첫만남이 이뤄졌지. 간호사의 손에 안긴 작은 너를 보는 순간 엄마에게 있어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이자 아픔이 교차했다. 세상을 모두 가진 것 같았지만 머리에 혈관 주사를 꽂은 너의 모습에 마음이 너무 아팠어.
내가 죽어도 너를 살리겠다는 각오로 너를 낳았는데…. 이것이 어머니의 마음인가 보다. 오늘까지 우리를 지켜주시고 힘이 되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자꾸나.
철운아, 항상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_안철운 엄마
엄마 배 속에서 힘차게 발을 차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1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 갓난아기 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한 번도 엄마를 힘들게 한 적이 없구나.
갓난아기라면 새벽에 여러 번 깨서 엄마 아빠의 잠을 설치게 하는데, 우리 아들은 밤이라는 걸 어찌 그리 잘 아는지 밤만 되면 아침까지 깨지를 않아 엄마 아빠의 숙면을 도와주었지.
유치원 때였나? 엄마 아파서 약 먹고 잠들었을 때, 배가 고픈데 엄마 아프다고 깨우지도 않고 혼자 장난감 갖고 놀아서 엄마를 너무 미안하게, 마음 아프게 했던 속 깊은 아들. 온몸이 불덩이 같아도 짜증 한 번 없이 꾹꾹 잘 참아내던 아들.
그런 아들이 어느새 중학생이 되어 “우리 엄마가 이렇게 작았었나?” 하며 엄마를 놀릴 정도로 훌쩍 커버렸네.
너는 기억하지 못할지라도 엄마는 너에 대한 모든 것을 하나도 잊을 수가 없어. 두서없이 늘어놓았지만 아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지금 엄마는 무지 행복하고 감사하다. 부디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가르침대로 착하고 바르게 잘 자라서 많은 축복 받는 아들이 되기를 바란다.
_유지석 엄마 유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