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엄마
주변 사람들이 “쌍둥이 엄마는 둘이나 키워 고생 많겠네”라고 말하면 “아니에요. 아이들이 잘 커주는걸요” 하며 우리 앞에서는 힘든 내색 안 하셨지만, 한꺼번에 두 명이나 키우느라 많이 힘드셨죠? 이제까지는 두 배로 힘드셨지만 앞으로는 두 배로 기쁘게 하는 딸들이 될게요._송민진, 송민선
이 한마디 해보고 싶다. 18년을 살았지만 이 다섯 글자를 말해본 적이 없다. 무뚝뚝하고 소심해도 한 번쯤 꼭 해보고 싶은 말이다. 언제쯤 해볼 수 있을까? 용기 내서 최대한 빨리 말해야겠다.
“사랑합니다!”
_이동빈
엄마, 내다. 요즘 너무 바빠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까 참 가슴 아프다. 그럴 때 내가 더 잘해야 하는데 그래 몬해줘서 미안타. 앞으로는 말로만 하는 딸내미가 아이고 행동으로 하는 딸내미가 될게.
그리고 내가 힘들 때 항상 조언도 많이 해주고 위로해 줘서 고맙다. 이제는 내가 엄마 힘들 때 안아주는 딸내미 될게.
아, 엄마. 요즘 자꾸 내한테 몬해줘서 미안타 하는데 그라지 마라. 나도 이제는 내 힘으로 해야 하는 나이가 안됐나. 그니까 너무 걱정 마라. 엄마, 사랑한데이.
_박예슬
엄마, 내가 철없을 때 학교에서 학부모 참관하는 날이면 엄마는 앞이 잘 안 보이니까 창피하다고 오지 말라고 하면서 엄마에게 상처를 줬지요. 나쁜 짓도 많이 하면서 엄마를 슬프게 하고요. 그런 나를 다시 잡아주며, 끝까지 함께하자고 넌 내가 살아가는 희망이라고 하셨죠.
앞도 잘 안 보이는데 항상 나 때문에 밤낮없이 일해서, 어디 가서 나 꿀리지 말라고 예쁜 옷도 사주고, 신발도 사주고, 가방도 사주고, 액세서리도 사주고.
엄마, 고마워요. 그동안 모질게 굴어서 미안해요. 이제는 엄마가 부끄럽지 않아요. 엄마가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워요.
앞으로는 엄마 나이, 엄마 몸 먼저 생각하면서 살아요. 내가 표현도 못하고 애교도 못 부리지만 마음속으로는 항상 감사하고 사랑해요. 영원히 같이 있어줘요.
_김나희
독립할 때까지는 같은 지붕 아래 자고, 같은 식탁에서 식사할 줄로만 알았는데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바람에 주말에만 같이 지내게 됐네요. 그마저도 기숙사에서 자는 날이 많으니.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엄마가 딸의 결혼식을 준비하며 부르는 노래 중 이런 가사가 있어요.
“Slipping through my fingers all the time(매번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듯해요).”
한동안 제가 엄마에게 연락을 잘 안 해서 엄마가 저 보고 “엄마 품 안에서 빠져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을 때, 이 가사가 생각났어요.
혼자 지내는 것에 많이 익숙해졌지만 아직도 엄마는 그 누구보다 필요한 존재이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거예요. 엄마는 제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엄마 손가락 사이를 계속 스치고 있어요. 그리고 그 스침 없이는 나도 못 견딜 거예요.
완전히 손에 꼭 잡힐 거라고 약속은 못 하지만 엄마 손이 닿을 수조차 없는 곳까지는 절대 가지 않을 거고, 가지도 못하니까 걱정 말아요.
아무 이유 없이 사랑해요, 엄마.
_김경주
엄마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젊어지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무섭다고, 엄마가 자주 깜빡깜빡하실 때마다 겉으로는 웃어넘기지만 너무 속상하고 가슴이 아파요. 막 혼자 울기도 해요. 엄마의 얇은 다리를 마사지해 드릴 때, 엄마의 흰 머리카락을 보았을 때, 작은 글씨가 안 보인다고 읽어달라고 하실 때 등등. 사람이 나이가 들면 힘이 약해지고 몸이 낡아가는 건 당연한 사실이지만, 그게 우리 엄마라는 게 참 속상해요.
한때는 한 집안의 누구보다 소중하고 예쁜 딸이었고, 아름다운 아가씨였을 우리 엄마. 오빠와 나를 낳고 ‘엄마’가 되어, 자신보다는 병아리 같은 자식들을 위하느라 조금씩 흠이 생기셨지요. 아름다운 미모에는 인생의 흔적이 얇은 주름으로 생겨서 아줌마로 살아가게 된 우리 엄마. 몸이 약해지더라도 나를 지켜야 하기에 마음은 누구보다 강해지셨고, 심장은 가장 뜨거워졌겠죠.
엄마와 전 반비례인 것 같아요. 나는 키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고 엄마는 조금씩 줄고 있고, 나는 몸이 더 강해지지만 엄마는 약해지고. 항상 엄마는 모든 걸 주시고, 저는 받았기 때문이겠죠?
옛날에는 하늘 어머니의 사랑을 마음으로 깨달을 수 있을까 항상 답답했는데, 그 사랑이 나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평소 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통해 하늘 어머니의 사랑을 많이 깨달아요.
저에게 당신의 모든 것을 주셔서 감사해요. 엄마가 믿고 기댈 수 있는 든든하고 자랑스러운 딸이 될게요.
_이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