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아침

엄마는 매일 새벽에 일을 나갑니다. 저는 엄마의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일어나 혼자 등교 준비를 합니다. 늦게 일어나다 보니 아침밥을 거르거나 시리얼로 때울 때가 많습니다.
엄마와 함께 아침을 맞는 날은, 한 달에 두 번 있는 엄마의 휴일뿐입니다. 엄마가 유일하게 늦잠을 잘 수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엄마가 늦게까지 자는 일은 드뭅니다. 항상 일찍 일어나서 아침밥을 차리지요. 저는 엄마가 일찍 일어나는 것이 습관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엄마가 차린 아침을 먹었고, 먹을 시간이 없다며 엄마에게 짜증 내고 학교에 간 날도 있었습니다.
하루는 엄마가 밥 먹으라고 아침에 저를 깨웠습니다. 제가 식탁에 앉자 엄마는 북엇국을 떠주면서 말했습니다.
“엄마가 새벽에 일어나서 딸 좋아하는 북엇국 했어. 따뜻할 때 먹어.”
순간 멈칫했습니다. 그제야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엄마는 제 아침을 챙겨주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 일부러 새벽같이 일어나 제 아침밥을 챙겨줬다는 것을요.
엄마도 휴일에는 푹 자고 싶었을 텐데, 왜 그리도 엄마 마음을 몰라줬는지…. 엄마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웠습니다.
부모의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하는 자식마저 사랑하는 이가 부모인가 봅니다. 오늘도 저를 위해 일찍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엄마에게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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