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싸우겠네요?”
그럼 저희는 멋쩍은 얼굴로 웃어넘깁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요.
동생과 다투지 않기로 매일같이 마음먹지만 다짐은 금방 무너져 버립니다. 조금만 기분이 상해도 약점을 들춰서 상처 주고 서로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요. 싸우고 난 다음 날에는 동생과 아무렇지 않게 지내지만 마음에는 미움과 섭섭함이 여전합니다.
수행평가 중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제출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읽을 만한 책이 있나 집을 둘러보다가 성경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로마서 12장 10절
이 구절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제야 동생과 계속 다투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내가 먼저 우애하고 존중하지 않으면서 동생이 먼저 나를 존중해 주길 바랐고, 내 뜻대로 되지 않으니 자존심을 내세우며 동생을 누르려고만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늘 먼저 사랑을 주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자녀에게도 먼저 다가와 무한한 은혜를 주셨습니다. 그 사랑을 받고도 서로 헐뜯고 다퉜으니 너무 부끄럽고 하나님께 죄송했습니다.
동생에게 먼저 사랑을 요구했던 어리석음을 반성하고, 동생에게 먼저 다가가 사랑하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