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어릴 때부터 욕심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글쓰기도 곧잘 해서 각종 대회에 나가 상도 여러 번 받았습니다. 저에게만 특별한 재능이 주어진 것 같았죠.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에 넘쳐 만화가, 작가, 기자 등 하고 싶은 일도 매일매일 바뀌었습니다. 역시 저의 자만이었을까요?
십 대의 마지막 시기인 열아홉 살에 저는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세상에는 저보다 잘난 사람이 훨씬 많았으니까요. 다른 사람을 이기고 더 잘해보겠다는 욕심이 불어날수록 상실감만 커졌습니다. 이렇게 힘든 제 마음을 아무도 몰라주는 것 같아 더 속상했습니다.
저는 시온에서 괜한 투정을 부렸습니다. 예배 시간에는 보란 듯이 졸았고, 저를 챙겨주려는 식구들에게 나 좀 가만히 내버려두라며 가시 돋친 말을 했습니다. 사실 누군가의 관심과 위로를 간절히 원했으면서요.
비뚤어진 제 마음은 성경 말씀을 살피면서 서서히 바로잡혔습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알려주신 새 언약의 진리를 지키며 아무나 갈 수 없는 천국을 약속받았다는 사실, 무엇보다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 어머니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고 나니 부러울 것이 하나 없었습니다.
우리는 생일이나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 선물을 주고받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매일매일 넘치는 선물을 주고 계십니다. 하지만 선물이 눈에 보이지 않아서 내가 무슨 선물을 받았는지 모를 때가 더러 있습니다. 제가 딱 그랬지요. 하나님께 귀중한 선물을 받아놓고도 감사하지 않고, 교만과 욕심으로 낭비했던 시간들이 몹시 아까웠습니다.
잘난 척하길 좋아하고 제멋에 취해 살았던, 그로 인해 상실감을 맛봤던 저였지만 그 자리에서 좌절하지 않고 더 귀한 축복을 깨닫게 해주신 엘로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의 학생 시절을 지켜본 형제자매님들은 지금 제가 좋은 모습으로 변화되었다고 칭찬해 줍니다. 이 또한 하나님께 받은 선물이라고 생각하면, 교만이 틈탈 일이 없습니다.
자신이 가진 재능과 장점은 작은 것이라 해도 모두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께 어떤 선물을 받았나요?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다고요? 그렇다면 가족들, 친구들, 형제자매님들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내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해?”
“제가 하나님께 받은 선물은 무엇이 있을까요?”
웃음이 많다,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 성경 발표를 은혜롭게 한다 등등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단지 나 자신이 알지 못했을 뿐이죠.
학생들 모두가 하나님께 받은 선물을 잘 찾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미래를 앞두고 고민과 갈등을 겪는 열아홉 학생들이라면 더더욱 꼭이요. 이것이 학생의 마지막 시기를 지혜롭게 마무리하는 방법일 테니까요.
꼭 열아홉이 아니더라도 질풍노도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있다면, 혼자 속상해하지 말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해 주시는 엘로힘 하나님께 마음을 털어놓으세요. 오늘은 우리 아들딸에게 어떤 선물을 줄까, 하나님은 늘 고민하고 계신답니다.
선물을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설레고 두근거립니다. 살아가는 동안 힘들고 슬픈 일을 겪기 마련이지만, 우리 모두 하나님께서 주시는 큰 선물을 생각하며 힘을 내서 기쁘고 희망차게 살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