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 입학 후 처음 맞는 여름방학, 어김없이 학생캠프가 열렸습니다. 저는 별로 반갑지 않았습니다. 방학마다 열리니 이번에도 하는구나 싶었죠. 그런데 그해 여름 이후, 저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엄마를 따라가는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중학생이 되어 성경은 믿을 만한 책이 아니라는 학교 선생님의 말을 들었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건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 항상 교회에 안 갈 핑계를 만들었습니다. 자꾸만 하나님과 멀어지는 제 모습에 엄마는 몹시 속상해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계시기는 할까? 엄마는 왜 이렇게 나랑 교회를 다니고 싶어 할까?’
이 의문들이 고1 여름방학 학생캠프에서 말끔히 씻긴 것입니다.
그날도 늦잠을 자고 일어났습니다. 학생부 담당 선생님이 학생캠프가 시작됐으니 한번 와보라고 전화를 하셨습니다. 마침 잠도 깼고, 마땅히 할 일도 없어서 교회에 갔습니다. 교회에서 성경이 어떤 책인지 처음으로 배웠습니다. 놀랐습니다. 성경은 인류가 기초 과학도 알지 못했을 때부터 지구의 모양이나 물의 순환과정 등을 정확히 묘사했습니다. 성경은 허구가 아니라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기록이 분명했습니다. 두루뭉술하게 알았던 안식일, 유월절 등을 다시 공부하면서 성경대로 진리를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도 깨달았습니다.
학생캠프의 마지막 날에는 부모님이 자녀에게 쓴 편지를 선물과 함께 전달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엄마도 제게 편지를 썼습니다. 편지에는 제가 하나님의 자녀다운 모습으로 변화받기를 바라는 엄마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엄마는 누구보다 저를 사랑하고, 제가 천국에 가기를 저보다 더 바랐습니다. 그제야 엄마가 저와 함께 교회에 다니고 싶어 했던 이유를 알았습니다. 오랜 세월 저의 변화를 기다리고 계셨을 하늘 부모님의 마음도 조금이나마 이해됐습니다. 이후로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고, 성경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제 주위에는 하나님의 교회에 대해 잘 모르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예전에는 진리를 몰라서 친구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고 숨기만 했습니다. 이제는 친구들에게 우리 교회를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교회 이야기를 꺼냈다가 친구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봐 걱정이었습니다. 전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저에게 누군가 용기를 주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하나님께서 함께해 주실 거예요.”
뒷일은 하나님께 맡기기로 했습니다. 간절히 기도하고, 교회에서 했던 봉사활동 소식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며 자랑했습니다. 친구들은 “하나님의 교회가 이렇게 좋은 교회인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진리를 알게 되고, 예배도 같이 드렸습니다. 정말 하나님을 의지하니 하나님께서 더 좋은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이제 저는 대학생이 됩니다. 고3이라 시간이 없었던 친구들에게 부지런히 교회를 자랑하고, 시온에서는 청년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예비 청년으로서 열심히 활동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제가 만약 2년 전 학생캠프를 통해 성경에 대해 깨닫지 못했다면 지금의 제 모습은 없었겠죠.
2016년의 첫 달에 열리는 학생캠프에서 많은 학생들이 성경 말씀을 제대로 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알고 나면 어떤 어려움과 유혹이 와도 끝까지 하늘 축복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믿음이 생길 테니까요.
여러분 모두 알차고 즐거운 방학 보내세요.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방학이 되기를 바라요. 학생, 청년 모두 아니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