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통치약

고등학생이 되면 다른 고등학생 형제자매님들처럼 믿음이 더 커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고등학생이 된 저에게 큰 병이 하나 생기고 만 겁니다. 그 병은 바로 ‘불만병’입니다.
학업과 진로 문제로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니 별것 아닌 일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고, 부모님과의 다툼도 늘어만 갔습니다. 시온에서도 기분이 안 좋으면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식구들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행동이 자꾸 삐딱하게 나왔습니다.
어느 날, 학교에 외부초청강사가 왔습니다. 지루할 것 같았던 강의 시간, 이야기 하나가 제 귀를 집중시켰습니다.
두 남자가 같은 날, 같은 형을 선고받고, 같은 감옥에 수감되었습니다. 그중 한 남자는 감옥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이런 곳에 올 사람이 아니야”, “여긴 너무 더럽고 음침해” 하고 불평하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다른 남자는 “매일 책도 읽을 수 있고, 운동도 할 수 있다니! 나에게는 과분한 곳이야” 하며 늘 감사했습니다.
30년쯤 지나 두 남자 모두 감옥에서 풀려났습니다. 그러나 감옥에서 신세타령만 하다 나온 남자는 얼마 되지 않아 죽었습니다. 반대로 감사하는 말만 했던 남자는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대통령이 되었고, 90세가 넘도록 장수했습니다. 이 남자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최초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입니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였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제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은 ‘감사’뿐이라는 것을요.
이후 말과 행동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했습니다. “힘들다”, “짜증 난다” 등 밥 먹듯이 했던 불평불만을 줄이고 “이 정도면 괜찮다”,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예민했던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아플 때 하루에 세 번씩 약을 먹지요? 저는 요즘 하루 세 번 꼬박꼬박 ‘감사’라는 약을 복용합니다. 학교에서는 친구에게 “고마워”, 집에 돌아와서는 부모님께 “감사해요”, 하루를 끝내기 전에는 하나님께 “아버지 어머니, 감사합니다”.
감사의 약을 먹을수록 얼굴에 웃음이, 마음에 행복이 솟아납니다. 친구들과 가족들 그리고 시온의 형제자매님들도 함께 웃으며 감사의 말을 합니다. 물론 힘든 일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처럼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정말 ‘감사’는 마음의 만병통치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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