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무더운 여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쌀쌀한 가을입니다. ‘가을’ 하면 뭐가 가장 먼저 떠오르세요? 저는 ‘단풍’입니다.
단풍은 나뭇잎에 축적된 포도당의 색소가 분해되면서 녹색은 사라지고, 붉고 노란 색소가 드러나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단풍 색이 고우려면 밤과 낮의 일교차가 커야 한다고 합니다. 나무는 낮에 햇볕을 많이 받으면 나뭇잎의 광합성 작용이 활발해져 포도당을 많이 만듭니다. 밤에는 나무가 호흡하며 포도당을 소비하는데, 온도가 낮아지면 호흡량이 적어져 나뭇잎에는 많은 양의 포도당이 축적됩니다. 따라서 드러나는 색소도 진해집니다.
당연하게만 여겼던 단풍은, 나무가 뜨거운 태양과 차가운 밤바람을 견뎌내고 이룬 인내의 결실이었던 것입니다. 참으로 놀랍지요?
저는 누군가 무심코 하는 말, 사소한 행동 하나도 웃으면서 넘기지 못하고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힘든 일도 잘 참아내지를 못하지요. 한마디로 ‘인내력 부족’입니다.
단풍잎 하나가 만들어지는 데도 인내가 필요합니다. 제가 제 자신을 아름답게 만들어가기 위해서도 많은 인내가 필요할 것입니다. 내가 먼저 참고 어려움도 견뎌낸다면 제 마음뿐 아니라 주위 분위기도 예쁘게 물들지 않을까요?
단풍잎 하나를 책 사이에 꽂아 놓고, 화날 때나 짜증날 때마다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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