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운

한 자매님과 같이 하교하는 길에 하늘을 올려다봤습니다. 비행운(차고 습한 대기 속을 나는 비행기의 자취를 따라 생기는 구름)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제껏 본 비행운 중에 가장 길고 선명했습니다.
“자매님, 뭐 봐요?”
“저기 봐요, 비행운이에요! 하늘도 파래서 너무 예쁘지 않아요?”
“우아, 정말 예뻐요!”
싱그러운 바람과 아름다운 하늘에, 지쳤던 몸이 기운이 났습니다. 그리고 저도 믿음의 여정에 제 발자취를 또렷이 남기고 싶어졌습니다.
“자매님, 저는 제 이름과 행실이 하늘에 희미하게 기록되는 게 아니라 저 비행운처럼 선명하게 기록되면 좋겠어요.”
“좋은 말이네요. 그 새노래가 생각나요, 천국에 가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이름을 불러주시길 바라는 가사요.”
저희는 오래도록 하늘 소망이 가득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사실 요즈음 학교생활과 여러 가지 집안일로 바쁘고 피곤해서 천국을 생각할 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자매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피로와 스트레스가 날아가고, 숨어 있던 에너지가 샘솟았습니다.
힘든 순간에도 영원한 천국이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설렙니다. 늘 천국을 떠올리며 마음은 기쁨과 감사로 채우고 얼굴에는 미소를 피우겠습니다. 그리고 제 이름을 하늘에 선명히 기록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걸어가신 발자취를 기쁘게 따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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