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힘

초등학생 때, 가족들과 집에서 양파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같은 크기의 컵 두 개에 같은 양의 물을 넣고, 양파 두 개를 뿌리가 물에 잠기도록 각각의 컵에 얹었습니다. 모든 조건은 같지만 달라야 하는 점이, 양파의 ‘이름’과 ‘하는 말’이었습니다. 하나는 ‘사랑이’, 하나는 ‘못난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3주 동안 사랑이에게는 좋은 말을, 못난이에게는 나쁜 말을 했습니다. 그때 사랑이만 쑥쑥 자라고, 못난이는 작아져서 컵에 퐁당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얼마 전, 양파 실험을 다시 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못난이’를 크고 튼튼한 양파로, ‘사랑이’는 상대적으로 작은 양파를 선택했습니다.
저는 학교 가기 전에, 집에 돌아왔을 때, 물을 갈아줄 때, 잠자기 전에 틈틈이 말을 건넸습니다. 사랑이에게는 “사랑해”, “네가 짱(최고)이야”, “제일 예뻐”, “아이, 착해” 등의 긍정적이고 좋은 말을 했습니다. 반대로 못난이에게는 “못생겼다, 진짜”, “한심하다”, “물만 먹고 자라서 못생겼구나” 등의 부정적이고 나쁜 말을 했습니다.
며칠간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습니다. 2주째, 드디어 변화가 생겼습니다. 못난이의 색이 갈색으로 바뀌었고, 사랑이는 예전보다 초록빛이 돌았습니다. 3주째, 사랑이의 뿌리는 컵을 거의 채울 정도로 쑥쑥 자랐습니다. 반면 못난이는 뿌리 하나만 조그맣게 나왔습니다. 3주 후로는 물을 갈아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한 달째, 못난이에는 이상한 검은 곰팡이가, 사랑이에는 눈 같은 하얀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사실 초등학생 때는 온 가족이 큰 목소리로 실험했고, 이번에는 저 혼자 속삭이듯 아주 작은 목소리로 실험했습니다. 작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예상 밖의 결과에 놀랐습니다.
엄마는 저에게 좋은 말, 칭찬의 말을 자주 해줍니다. 특히 어릴 적에는 격려의 말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저는 그저 엄마 말만 듣고 뭐든지 열심히 했습니다. 나중에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지요. 하늘 어머니께서도 언제나 격려와 따뜻한 말로 우리를 응원해 주십니다. 그래서 더 힘이 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게 하는 의지가 생깁니다.
비록 작은 목소리라 할지라도, 단 한 사람의 말이라 할지라도 사랑이 담긴 말 한마디에는 엄청나게 큰 힘이 있습니다. 평소 저는 말을 조심하는 편이 아닙니다. 말실수를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넘겼습니다. 저의 잘못된 말 한마디는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요?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말’. 이제 저도 긍정의 말만 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도록요.
전국과 전 세계 있는 학생 여러분,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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