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바닥에서 개미 한 마리가 자신의 몸보다 큰 먹이를 옮기고 있었다. 무차별적인 사람들의 발을 요리조리 피하는 모습은 나까지 긴장시켰다. 손으로 집어 다른 곳으로 옮겨 주고 싶을 정도였다. 이때 어디선가 다른 개미가 등장했다. 나는 이 개미가 먹이를 빼앗고 개미마저 잡아먹으면 어쩔까 걱정했다. 그런데 웬걸, 같이 먹이를 들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밟히지 않도록 서로를 잡아주며 끝까지 함께 갔다.
나는 돈 또는 능력이 있어야만 남을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남을 돕는 데 많은 것이 필요한 건 아니었다. 친구와 준비물을 나눠 쓴다거나 엄마의 집안일을 거들어 드리는, 아주 작은 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나를 도와주신다. 하지만 나는 계속 받기만 할 뿐, 나의 작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외면했다. 앞으로는 내가 먼저 다가가 도와주고 힘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길에서 만난 작은 개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