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선물


3년 전 이맘때쯤,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입니다.
저는 집에서 가까운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다 버스로 40분이 걸리는 낯선 동네의 고등학교로 진학했습니다. 그것도 친구들과 다 헤어져서 저 혼자만요. 그래도 새 학교에 간다는 설렘에 잘 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입학식 날, 학교에 가겠다고 새벽에 일어나기는 처음이었습니다. 해가 뜨기 전에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학교 가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학교가 가까워서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었고, 등∙하교를 같이할 친구도 있었습니다. 새 학교에 대한 기대와 설렘은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외로움과 우울함으로 바뀌었습니다.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에는 월요일부터 다시 외롭게 학교에 가야 한다는 걱정이 밀려왔습니다. 안식일 예배 시간에도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월요일이 오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랐지요.
시간이 흘러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처음 보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서 외로움이 커져갔습니다. 울기도 엄청 울고,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루에 수천 번도 더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설교 말씀이 제 귀에 박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나와 함께하시고, 늘 나를 지켜주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날부터 잠들기 전에, 아침에 일어나서, 시간이 날 때 등 무시로 기도했습니다.
‘낯선 고등학교 생활에서 느끼는 외로운 마음을 다 없애주세요. 학교에 잘 적응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친구들도 하나님께 인도하고 싶어요.’
매일매일 기도를 드리자, 정말 마음이 서서히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아주 놀라운 하나님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옆 반 아이들과 같이 수업을 받는 과목이 있었습니다. 그 수업 시간마다 제 눈에 띄는 옆 반 아이가 한 명 있었습니다. 발표도 잘하고 인사도 잘해서 기억에 남았었습니다.
교회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옥천고앤컴연수원에 간 날, 저와 같은 교복을 입은 학생을 봤습니다. 대체 누굴까 궁금해서 가까이 가봤더니, 바로 그 친구였습니다! 더더군다나 어릴 적 같이 놀던 소꿉친구이기도 했습니다.
다음 날 학교에서 저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고등학교 진학 후의 외로운 시간들을 친구 자매님에게 말하면서 마음이 아주 편안해졌습니다. 자매님은 제게 다른 많은 친구들을 소개해 주며 제가 빨리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나중에는 함께 귀한 열매도 맺었답니다. 이 모두가 저의 기도를 들어주신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은혜입니다. 그리고 이제 저는 무사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엿한 청년이 되었지요.
지금 소울을 보고 있는 학생들 중에는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한 형제자매님들이 많을 겁니다. 혹시나 저처럼 처음 만나는 낯선 학교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면, 제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형제자매님들도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해 보세요.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꼭 필요한 선물을 주실 거예요. 저는 하늘 가족인 친구를 선물로 받았고, 그 선물을 통해 더 큰 선물인 열매도 허락받았습니다. 여러분 곁에도 아직 발견하지 못한 하나님의 선물이 분명 있을 겁니다.
새 학기 시작이죠?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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