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뉴런


“에잇, 짜증 나!”
“짜증 좀 그만 내. 나까지 화나잖아.”
부끄럽지만 얼마 전 동생과의 대화입니다. 꼭 동생이 아니더라도 짜증을 내는 사람이 있으면 덩달아 제 기분까지 나빠집니다. 도대체 왜 다른 사람의 기분에 내가 영향을 받는 것일까요?
혹시 ‘거울뉴런’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거울뉴런이란,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만 해도 내가 직접 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반응하는 신경세포입니다. 상대방이 하품을 하는 것을 보고 잠시 뒤 하품을 한다든가, 상대방이 머리를 긁으면 따라서 머리를 긁는 등 타인을 모방하는 행동도 이 거울뉴런 때문입니다. 그런데 거울뉴런은 타인의 행동뿐 아니라 감정에도 반응한다고 합니다.
스웨덴 웁살라대학 울프 딤베리 교수 연구팀이 실험을 통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거울뉴런의 기능을 증명했습니다. 실험은 간단합니다.
1. 실험 참가자들에게 각기 다른 표정의 사진을 0.5초간 보여준다.
2. 실험 참가자들의 얼굴 근육의 변화를 관찰한다.
참가자들의 얼굴 근육은 사진 속의 표정에 따라 바뀌었습니다. 웃는 표정의 사진을 봤을 때는 웃음과 관련한 광대 근육이 움직이고, 화난 표정의 사진을 봤을 때는 찡그리는 데 쓰는 눈썹 근육이 움직였습니다. 단 0.5초의 관찰에도 거울뉴런이 반응한 것입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참가자들의 감정까지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뇌의 변화를 영상으로 관찰한 결과, 행복한 표정의 사진을 본 참가자의 뇌에서는 기쁨을 느끼는 감정 회로가, 슬픈 표정의 사진을 본 참가자의 뇌에서는 슬픔을 느끼는 감정 회로가 작동했습니다. 옆 사람이 기분이 안 좋으면 내 기분도 상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기뻐하라”(데살로니가전서 5장 16절) 하셨습니다. 내가 기뻐하면 가까운 사람들, 또 그 주위 사람들에게 자연히 기쁨이 번져갈 것입니다. 짧은 순간에도 다른 사람의 감정이 나에게, 내 감정이 다른 사람에 영향을 미치니까요.
하나님의 가르침에서 시작된 기쁨과 행복으로 세상이 한층 더 밝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항상 기뻐하는 이삭(웃음)과 같은 자녀가 되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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