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목소리

아침잠이 많아서 학교에 지각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매일같이 선생님의 꾸중이 기다리고 있었지요.
저는 지각을 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잠이 들면 어떤 소리도 듣지 못한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보고, 알람 시계도 이용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왜 이렇게 일어나지 못할까?’
고민에 빠진 저는 가족들에게 일찍 깨워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저는 또 지각했습니다. 누나와 아빠는 제 몸을 흔들면서 깨웠다는데, 저는 요지부동이었던 겁니다.
며칠 후, 드디어 지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요? 이유는 바로 엄마의 목소리였습니다. 아침마다 부엌일로 바쁘셨던 엄마가 그날은 참다 못해 저를 깨우신 거지요.
엄마의 목소리는 정말 신기합니다. 다른 소리는 그렇게 못 듣는데 신기하게 “어서 일어나!” 하는 엄마의 목소리는 들렸습니다. 이후에도 아무리 깊은 잠을 자고 있어도 엄마 목소리를 들으면 곧바로 일어납니다.
실제 엄마가 깨우는 소리는 화재경보음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사람의 뇌는 특정한 목소리의 주파수나 울림의 강도를 인식하고 있어서 익숙한 목소리에 즉각적으로 반응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크거나 시끄러운 소리보다 가장 친숙한 엄마의 목소리에 정신이 빨리 든 것이 아닐까요?
제 영혼을 깨우는 소리가 있습니다. 하늘 어머니의 음성입니다. 어머니는 제가 영적 잠에 들지 않도록 기도해 주시고, 어떻게 해야 깨어 있을 수 있는지 따뜻하고 사랑이 가득한 음성으로 말씀해 주십니다.
항상 깨어 있겠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영적 늦잠 중인 영혼들도 깨어날 수 있도록 어머니의 음성을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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