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희생으로 변화받아

저는 친구들 사이에서 ‘잘나간다’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공부 잘하고 착실하게 생활하는 모범생으로서가 아니라 힘 있고 싸움 잘하는, 소위 ‘좀 논다’ 하는 쪽에서 말입니다. 저보다 한 살 위인 형도 마찬가지였고요. 집이 이사하면서 전학도 했지만 저희는 친구들에 비해 덩치도 크고 외모도 거칠게 생긴 편이라 낯선 환경에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그곳의 힘 센 친구들과 잘 어울렸습니다. 다른 학교 아이들과의 다툼에도 자주 끼어 참여했고요. 그럴 때마다 엄마가 많이 마음 아파하셨습니다. 눈물을 흘리시며 성경을 펴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훈을 주셨지만 그때는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도 마음에 와닿지도 않았습니다.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이런 생활이 이어졌습니다. 힘세고 든든한 형이 곁에 있으니 저는 어떤 일을 하든 더욱 의기양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형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의 말씀도 잘 듣고 교회에서 말씀 공부도 열심히 하고요. 형의 모습이 낯설어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쑥스러운 듯 웃으며 이제부터는 교회에 열심히 다니겠다는 것입니다. 형의 달라진 모습에 왠지 마음이 허전하고 외톨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즈음 옥천고앤컴연수원에서 교회 행사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솔직히 참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교회 활동에 열심 내기 시작한 형을 보니 저도 참석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이 무엇 때문에 달라지게 됐는지도 알고 싶고 혼자 있기도 싫었거든요. 행사에 참여한 순간 저도 모르게 주르륵 눈물이 흘렀습니다. 무엇 때문에 눈물이 나는지, 이게 어떤 감정인지 스스로도 당혹스럽고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시온에서 성경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하늘에서뿐 아니라 이 땅에서까지 문제만 일으켰던 저를 감싸 안으시는 어머니의 사랑을 제 영혼이 느꼈다는 것을요.

행사를 다녀온 후 조금씩 시온에 가는 발걸음이 잦아졌습니다. 어울려 노는 시간이 줄자 친구들이 의아해하더라고요. 제가 느낀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을 친구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친구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성경 말씀이 한마디도 없는 겁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성경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렵기만 하던 말씀들이 차츰 이해가 되고 말씀을 깊이 공부할수록 하나님의 희생과 사랑이 마음으로 느껴졌습니다. 오랫동안 하나님께 걱정만 끼쳐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했고 제가 온전한 하나님의 자녀답게 변화되길 기도하며 기다려준 엄마에게도 미안했습니다. ‘아, 형도 이랬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형처럼 저도 어서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고 교회에서 할 수 있는 여러 봉사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며 학생으로서 바르게 생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랬더니 좋은 일들이 연달아 일어났습니다.

우선 아빠가 저희의 신앙생활을 긍정적으로 보시게 되었습니다. 아빠는 종종 교회에 가시기는 했지만 가족들이 열심히 믿음 생활 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저와 형이 교회에 다니면서도 문제만 일으켰으니 더욱 그러셨겠지요. 그런데 저희의 행실이 좋아지고 성적도 상위권으로 크게 오르면서 아빠의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예배도 열심히 참석하시고 교회 모임에 가는 저희들을 차로 데려다주기까지 하시니까요.

선생님과 친구들에게도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게 됐습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중학교 때 담임 선생님을 찾아갔는데 선생님이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느냐 물으시더라고요. 최근의 생활을 말씀드렸더니 깜짝 놀라시며 어떻게 된 일인지 물으셨습니다. “하나님의 교회 다녀서 그렇습니다” 하니 선생님은 저를 변하게 한 것만으로도 정말 좋은 교회라고 하셨습니다. 칭찬을 들으며 하나님께 더욱 감사드렸습니다.

친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갑작스럽게 변한 제 모습에 어떻게 된 거냐고 묻길래 역시 교회 다녀서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에 한 친구는 자신도 같이 교회에 다니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저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려 노력한 것뿐인데 일주일에 열 명의 친구가 함께 교회에 다니기로 했습니다. 친구들이 마음 문을 열고 시온으로 나오는 것을 보며 형과 저는 ‘더욱 많은 친구들의 마음을 깨우자’고 다짐했습니다. 문제만 일으켰던 저희도 하나님을 깨달았는데 다른 친구들이 못 깨달을 리 없다며 방학 동안 더욱 많은 친구들에게 하나님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열심히 친구들을 시온으로 인도하자 몇몇 학생부 식구들도 마음을 모아 하나님을 전하는 일에 함께했습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백 명이 넘는 친구들이 하나님께 나아오는 것을 보며 무척 놀랍고 기뻤습니다. 모두 하나님의 역사며 은혜였습니다.

친구들에게 제일 먼저 전해주는 말씀은 ‘하늘 어머니’에 관한 것입니다. 성경으로 말씀을 확인한 친구들은 어머니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에 무척 놀라워했고, 만물을 통해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설명해 주면 다들 감동된 표정으로 변했습니다. 그런 친구들을 볼 때마다 정말 어머니는 진리요 생명과 사랑이시라는 것을 더욱 느낍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몽근이도 어머니에 대한 말씀을 듣고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몽근이는 반 친구들 중에서도 눈에 띄게 착한 친구였습니다.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친구들에게도 친절하고요. 함께 시온으로 와 어머니에 대한 말씀을 전해주었더니 “우아” 하며 놀라는 겁니다. 꾸준히 성경 말씀을 살핀 몽근이는 예배도 잘 드리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점차 변화돼 갔습니다. 진우는 다른 친구들에게 시온에 대한 좋지 않은 말을 듣고 함께 교회에 다니지 않겠다고 했던 친구입니다. 그런데 어머니에 대한 말씀을 듣고는 역시나 놀라워하며 말씀에 마음을 열고 시온으로 나왔습니다.

올해 학생부 맏형이 되면서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형처럼 학생 형제자매들을 잘 챙겨줄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제가 걱정을 하고 있으니 하루는 형이 그러더라고요. 네가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함께해 주신다 생각하라고요. 이후 어머니께 열심히 간구드리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믿음이 더욱 자라게 해달라고요. 그러면서 영상물도 여러 편 봤는데 그때 한 영상물을 통해 형제자매에게 관심과 사랑을 베풀며 다가가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됐습니다. 사실 학생부가 중고등부로 나뉘어있어 중학생 동생들이 고등부 식구들을 조금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온전한 화합을 위해 형들이 먼저 동생들을 챙기며 부드러운 말과 행동으로 대하기로 했지요. 그러자 동생들도 저희를 편하게 대하기 시작했고 서로서로 끈끈한 사랑까지 싹텄습니다. 역시 우리는 사랑이신 하나님의 자녀인가 봅니다.

예전의 저처럼 시온에 나오면서도 하나님을 아는 것보다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일을 더 좋아하는 식구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세상 놀이에 익숙해져 하나님의 말씀도 사랑도 알지 못했던 저도 말씀을 공부하며 변했으니 식구들도 조금만 말씀에 관심을 가지면 하나님의 사랑을 금세 깨달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 부족한 경험과 깨달음이 그런 식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어머니를 닮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랑이 가득하시고 자녀를 위해 희생하시며 늘 환한 얼굴로 미소 지으시는 모습 모두를요. 어머니를 본받으려 노력할 때마다 제게 가장 부족한 것이 희생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사실 어머니 교훈 열세 가지는 모두 희생을 빼고는 할 수 없는 것이지요. 하나님의 희생을 닮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나보다 먼저 형제자매를 위하고, 남을 섬기고 높여주며 희생하기를 기쁨으로 하려 합니다. 그래야 어머니를 닮을 수 있을 테니까요. 하나님을 쏙 빼닮아 더 많은 친구들을 하나님께 인도하고 함께 구원의 벅찬 축복을 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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