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해야지!”
인사 없는 세상, 메마른 인정
요즘 층간 소음으로 이웃 간에 마찰이 잦습니다. 얼마 전에는 칼부림에 살인 사건까지 일어나 연일 뉴스를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건축사들의 시공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정부에서는 대책 방안으로 여러 가지 법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지 ‘시끄러운’ 것만 해결하면 끝나는 문제일까요?서울시 노원구는 2월 14일부터 22일까지 인사 실태 조사를 벌였습니다. 조사원 38명은 주택가, 아파트 단지, 마을버스 등에 파견돼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웃인 것처럼 인사했습니다. 인사에 응대한 사람은 3명 중 1명꼴. 조사원들은 웃으며 인사해도 받아주지 않는 주민들 때문에 조사를 그만하고 싶을 정도로 무안했다고 합니다. 반면, 인사하는 사람을 통 못 봤는데 인사를 해줘서 고맙다고 좋아하는 어르신도 있었습니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지요. 이웃에 살면서 정이 들어 사촌 형제나 다를 바 없이 가깝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은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 알고 있나요? 알고 있다면 인사는 잘하고 있나요?
반갑게 인사하고, 음식을 나누는 이웃 사이라면 시끄럽다는 이유만으로 서로 얼굴을 붉히고 난투극까지 벌이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서 최근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대학교에서는 ‘인사하기’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남을 존중하고, 나도 존중한다
인사 人事 [명사]
1 마주 대하거나 헤어질 때에 예를 표함.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2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서로 이름을 통하여 자기를 소개함.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3 입은 은혜를 갚거나 치하할 일 따위에 대하여 예의를 차림.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사전의 의미만 봐도 알 수 있듯 인사는 사람 사이에 꼭 필요합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참 많은 사람을 만나지요. 집에서는 부모님과 형제들을 보고 이웃집 어른들이나 아이들과 마주칩니다. 아파트에 산다면 경비 아저씨도 만나고요.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선생님, 수위 아저씨 등을 봅니다. 많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인사할 일이 많다는 것입니다.
처음 본 사람에게 기분 좋게 다가가는 방법도 “안녕(안녕하세요)”, “반가워(반갑습니다)” 등의 한마디 인사입니다. 사람과의 관계가 인사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나의 인사하는 모습이 누군가에는 나의 첫인상이 될 수도 있답니다.
내가 먼저 친구들에게 다가가 인사하고, 또는 어른들에게 고개 숙이는 것이 쑥스럽다고요? 아니면 자존심이 상한다고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친절한 인사 속에는 ‘저는 당신을 존중합니다’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동시에 ‘나는 친절한 사람입니다’, ‘나는 예의 바른 사람입니다’라는 말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반갑게 인사해 주는 친구를 보면, 가까이 지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그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인사는 상대방도 존중하고, 나 자신의 인격, 가치, 품위까지 높이는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이자 매너의 기본입니다. 처음에만 어색하지, 계속 인사를 하다 보면 자신이 가장 즐거워질 겁니다. 이것이 남도 존중하고, 나도 존중받는 인사의 힘입니다.
마음을 담아 웃는 얼굴, 밝은 목소리로
정 인사하기가 쑥스럽고 방법을 모르겠다면 아래의 방법을 참고해보세요.⭐인사법⭐




⭐인사의 종류⭐




⭐악수 예절⭐
요즘은 보편적인 인사 예절이 악수입니다. 남자들은 서로 만나면 정중하게 손을 맞잡지요.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인상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손만 잡는다고 다가 아니랍니다. 악수에도 예절이 있습니다.① 악수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청한다.
② 악수를 청한 경우: 상대방의 오른손을 맞잡고 두어 번 살짝 흔든다. 손은 너무 살짝 잡거나, 세게 잡지 않는다.
③ 악수를 하는 동안은 상대방의 눈을 보고, 간단한 인사말 정도만 한다.
④ 이때 상체를 살짝 숙이는 것이 좋다.
⑤ 앉은 상태에서 악수를 권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혹 자신이 앉아 있을 때 악수를 받았다면 일어나서 손을 맞잡는다.
⑥ 장갑을 꼈다면 장갑을 벗고 악수한다.
⑦ 상대방이 왼손으로 악수를 청하면 왼손으로 답한다.

인사할 수 있는 기회는 아주 짧은 순간입니다. 이 짧은 순간을 한번 놓치면 다시 하기가 어색하기 그지없습니다.
웃는 얼굴로 먼저 다가가세요. 부모님이나 선생님, 이웃집 어른들을 만나면 예의 바르게 인사하고, 친구들이나 이웃집 아이들에게도 반갑게 손 흔들어주세요.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밝은 인사는 상대방의 기분도 밝게 만들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닫힌 마음 문을 열어주고 주위에 웃음을 가져다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