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습니다. 영원히 학생으로 있을 것 같았던 제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직장에 들어갔으니 말입니다. 신입이라 쉬운 일만 하다 얼마 전부터 전문적인 일을 맡으면서, 일이 쉬운 것만은 아니구나 하고 느낍니다.
학생 때는 이런 걱정을 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공부 열심히 하고 부모님 말씀만 잘 들으면 될 줄 알았지요. 부모님이 해주시는 밥, 부모님이 사주시는 옷 등 모든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다른 애들도 다 그러니까요. 용돈만 하더라도 금방 쓰고 또 달라 했는데, 돈이란 게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더군요.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깨닫고야 부모님께서 저를 기르시기 위해 애쓰시는 수고가 조금이나마 느껴졌습니다.
아침마다 저를 깨우던 엄마의 목소리, 하루를 잘 보내려면 아침밥을 잘 먹어야 한다며 차려주신 밥상, 집을 나설 때 “잘 다녀오라”는 따뜻한 인사, 집에 돌아오면 “오늘은 어땠니?” 하고 묻는 안부, 아플 때 지극정성으로 해주신 간호, 기분이 상해 있으면 하소연을 들어주던 친구 같은 모습 그리고 하늘 축복을 위한 가르침 등등 당연한 일과라고 여겼던 모든 부분까지, 마땅히 나에게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여겼던 부모님의 희생은 모두 값을 매길 수 없는, 무한한 사랑이었습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포근히 감싸주는 햇빛과 상쾌한 공기,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물과 바람 등 어느 것 하나 저를 위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시온에서는 더더욱 그렇지요. 하나님의 자녀라는 표징으로 주신 안식일, 영생의 약속이 담긴 유월절, 천국 길로 인도하고자 허락하신 3차의 7개 절기, 식구들과 만날 수 있는 즐거운 학생 모임 등 모두 크나큰 축복이 담겨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바른 길로 가도록 노심초사하시며 저를 위해 하시는 어머니의 기도는 세상의 어떤 귀한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축복입니다.
내게 주어진 것들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못한 것이 부끄럽습니다. 축복의 가치를 깨닫지 못했다면 저는 아직도 하나님의 사랑을 문자적으로만 이해했을지도 모릅니다. 값없이 무한히 주시는 엘로힘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제가 받은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겠습니다.